“불장 타고 질주” 보험판 머니무브...변액보험, 2조 눈앞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1.04 09:06

증시 랠리 속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1조8681억
전년비 44.7% 증가

저축성 보험 중심으로 신계약 8만건 돌파
미래에셋·KB·하나생명 등 고성장

변액보험

▲주가상승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변액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사진=챗GPT]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와 코스피 등 국내·외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8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약 1조86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다. 신계약(8만9151건)으로 1년 만에 21.8% 많아졌다. 보장성 변액보험(8559건)이 9.5% 줄었지만, 저축성 변액보험(8만592건)이 26.4% 늘어난 영향이다.



증시 훈풍에 변액보험 '폭발적 성장

2023년 1~8월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초회보험료(3394억원)는 5배 이상, 신계약은 57.8% 급증했다. 저축성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가입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변액보험은 다른 보험상품처럼 사망·연금 보장을 하면서도 납입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펀드를 비롯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운용 성과를 계약자에게 분배한다.


상품 종류는 크게 △투자 성과가 연금액에 영향을 주는 변액연금보험 △사망보험금이 변동되는 변액종신보험 △변액보험에 유니버셜(자유로운 보험료 납입·인출 기능)이 더해진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나뉜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이 제공되는 것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소로, 저축성은 자산증식에 중점을 두는 특성상 기대수익률이 높을수록 수요가 커진다.



미래에셋생명·KB라이프·하나·메트라이프 강세

기업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의 초회보험료가 6464억원으로 가장 많고, KB라이프생명(4336억원)·하나생명(2925억원)·메트라이프생명(277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95.8% 급증하면서 삼성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을 제치고 전체 보험료(1조5423억원) 1위로 올라섰다. 'MVP 펀드'를 토대로 미국·중국·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중으로, 분기별로 투자 전략 등을 소개하는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KB라이프생명에서는 'KB 평생소득변액보험(무배당)' 등이 힘을 내면서 초회보험료가 19.5% 증가했다. 이 중 소득미보증형이 아닌 1종은 연금개시 전 보험기간 중 발생한 동일한 재해로 인해 장해분류표 중 여러 신체부위의 장애지급률을 더해 80% 이상인 상태가 되면 고도자해장해보험금 1000만원을 보장한다.



연금지급기간에는 피보험자가 개시일로부터 매년 보험계약해당일에 생존한 경우 연금액을 지급한다.


하나생명은 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초 출시한 '하나더넥스트 장수 변액연금보험'이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하나더넥스트는 시니어와 은퇴를 준비하는 세대를 위해 출범한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라이프케어 브랜드다.


장수 변액연금보험의 납입기간은 최대 30년까지 선택할 수 있는 적립형과 거치형(일시납) 중 고를 수 있다. 보험기간은 연금개시 전후로 나뉜다. 연금유형은 기본형과 장수형으로 구성됐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오랜기간 변액상품을 운용한 노하우를 토대로 업계 상위권에 자리잡았고, '변액연금동행 플러스' 등의 상품을 중심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


초회보험료를 포함한 전체 보험료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3위였던 미래에셋생명이 삼성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을 제치고 1위(1조5423억원)로 올라섰다. KB라이프(5위)와 하나생명(7위)도 한 계단씩 상승하는 등 초회보험료가 높은 기업들이 선전했다.


반면 삼성·한화생명을 비롯해 초회보험료가 적은 기업들은 자리를 내줬다. KB라이프는 교보생명도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변액보험이 주식시장과 연동된 까닭에 향후 추이를 전망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불장'을 이유로 당분간 좋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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