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익…김정균 단독대표 체제 안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1.06 16:59

3Q 매출·영업익 ‘역대 최대’…전년比 3.3%·51.3%↑
김정균 단독대표체제 전환한 2Q부터 수익성 개선 지속
‘오리지널 인수-제형 확대’ 전략 주효…포트폴리오 합리화

보령

▲보령 김정균 대표(박스), 보령 본사 전경. 사진=보령

보령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너 3세인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LBA 전략을 토대로 내실을 탄탄히 다지며 보령의 체질개선 목표가 성공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올 3분기 연결기준 2800억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자 전년동기대비 3.3% 성장한 수치다. 기존 주력제품군인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패밀리가 3분기 425억원 매출로 전년동기대비 19.7% 신장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상급종합병원 수요가 높았던 △진해거담제 '뮤코미스트' △항생제 '맥스핌' △항구토제 '나제론' 등 전문질환 분야도 윤석열 정부의 의정갈등 여파에서 회복되면서 같은 기간 각각 13.0%·27.0%·41.5% 매출이 증가해 보령의 외형 확장에 힘을 보탰다.



최근 보령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성 개선이다.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보령은 지난해 4분기 14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5% 하락해 수익성이 주춤했다. 이어 올 1분기엔 영업이익 109억원으로 직전분기대비 25.3%, 전년동기대비 33.2%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직전분기대비 133.0%, 전년동기대비 26.1% 성장하며 김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 전환 4개월여만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3% 증가하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현재 보령의 핵심적인 체질개선 전략에는 특허가 만료된 글로벌 빅파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방식인 LBA가 자리하고 있다.


보령이 LBA 전략을 통해 판매에 나서고 있는 의약품은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항암제 '젬자'(2020년)와 '알림타'(2022년), 조현병치료제 '자이프렉사'(2021년) 등 3종이다. 이들 제품군은 보령이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품질 동등성 확보 절차를 거쳐 자체생산 전환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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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LBA 품목 처방액 추이. 사진=보령

특히 젬자와 알림타는 분말 형태의 오리지널 제품 제형을 액상으로 개선하며 복용 편의성을 높여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젬자는 올 2분기와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0%대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알림타는 올 3분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62.7% 감소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자체생산 전환을 위해 상품 재고를 일시 출하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실제 알림타 매출은 2분기 42억원에서 3분기 73억원으로 73.8% 증가하며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김정균 대표단독 체제로 들어선 뒤 진행한 연구조직 개편·포트폴리오 합리화 등 체질개선 노력과 LBA 전략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보령은 지난 2월 김정균·장두현 각자대표 체제에서 장두현 전 대표가 사임하며 김정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보령 관계자는 “제약사업에서 지난 분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연속 갱신했다"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선정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보령은 LBA를 통한 '인수-제형 확대' 전략을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진출하고 필수의약품 제조 인프라를 확보하는 등 수익기반 다각화로 체질개선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보령은 지난 9월 사노피의 유방암치료제 탁소텔을 최대 2880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LBA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탁소텔의 연매출이 1150억원 규모에 이르는만큼 시장성 대비 과도한 금액으로 인수한 것아니냐는 우려가 일지만, 보령은 제형개선·병용요법 등 내재화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보령은 의약품 생산시설인 충남 예산캠퍼스를 증축해 캐파(생산능력)를 확대하고 항암제 해외 직판과 글로벌 CDMO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주성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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