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불참·참관 제한 파문...갈수록 ‘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1.19 18:09

전공노, “양우식 위원장 사퇴하라” 강력 반발
김진경 의장, “집행부 행정사무감사 불참 유감”

경기도의회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제공=경기도의회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 집행부가 19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 출석을 전격 거부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의장은 “1420만 도민 앞에 사과하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공식 사과를 촉구했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전공노)는 성명을 통해 “운영위원장의 비투명한 감사 진행과 참관 억압은 의회권 남용"이라며 강력 규탄에 나섰다.


경공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참관을 위해 도의회를 찾은 조합 간부들이 회의장 접근 초입에서부터 제지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공노는 성명에서 “참관 신청이 정식으로 접수돼 있었음에도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오후 1명만 참관 승인'이라고 통보했다"며 “이는 감사의 투명성을 훼손하고 조합의 정당한 감시 활동을 원천 차단한 폭력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공노는 그동안 재난건설위, 농정해양위 등 각 상임위원회 감사에서 참관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독 운영위원회에서만 참관을 막은 것은 의도적 배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양 위원장이 최근 성희롱 발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점을 지적하며 “본인의 범죄 의혹을 감추기 위한 과잉 대응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전공노는 그러면서 “성희롱 혐의로 수사를 받는 자가 도의회의 의사봉을 잡고 감사를 주재한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윤리성 결여"라며 “도청 공무원들을 모욕하고 도민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전공노는 끝으로 “정당한 항의 표시를 위해 침묵 시위를 하려 했지만, 운영위원장 측은 계단 입구부터 접근을 차단하며 물리력으로 제압했다"고 주장했다.


도의회 내부 갈등도 확산하고 있다.



김진경 의장은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행정사무감사는 법이 보장한 의회의 책무이며 피감기관 출석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집행부의 감사 거부는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또 “특정 위원의 발언이나 의사진행에 이견이 있다면 의회 내부의 절차와 논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피감기관이 스스로 행정사무감사 수용 여부를 판단하고 출석을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권한을 넘어선 정치적 행위"라고 잘라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면서 “경기도의회는 그 어떤 이유로도 법에 따른 행정사무감사를 개인에 대한 논란과 연계해 거부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감사 출석 거부는 지방의회의 기능을 훼손하는 중대한 일이며, 명백한 의회 경시"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김동연 지사는 즉각 사과하고 집행부는 감사에 곧바로 복귀하라"면서 “경기도 집행부가 의회를 존중하고, 법이 부여한 책임을 끝까지 이행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도의회 감사 거부와 운영위원장의 참관 제한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며 경기도와 도의회 간 힘겨루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공노는 “도의회 운영이 특정인의 문제로 훼손돼서는 안 된다"며 후속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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