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IT 프로젝트’ 비전 발표…마스터플랜 공개
2035년까지 3조 투입 ‘웰포테인먼트 리조트’ 표방
창립이래 첫 종합 발전 전략...‘제2의 도약’ 다짐
日 오사카 리조트 2030년 개장…생존 경쟁 직면
▲강원랜드 하이원 리조트에 조성 예정인 그랜드돔 조감도.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가 오는 2035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호텔, 카지노,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대거 신축하는 복합 리조트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강원랜드 창립 27년만의 첫 종합 발전전략으로, 오는 2030년 개장 예정인 일본 오사카 복합 리조트 등 주변국 경쟁 심화에 따른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3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K-HIT 프로젝트 비전 발표회'를 열고 창립 이래 첫 종합 발전전략인 'K-HIT 마스터플랜'을 공식 발표했다.
K-HIT 마스터플랜은 강원랜드가 오는 2035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입해 글로벌 수준의 복합리조트 인프라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연간 방문객 1300만명, 연매출 3조5000억 원을 달성해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이 직접 발표한 K-HIT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호텔, 카지노, 아레나 시설 등을 대거 신축해 기존 하이원 리조트 일대를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집적한 그랜드코어존 △친환경 웰니스 리조트 △사계절 레포츠파크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강원랜드는 기존 그랜드호텔과 팰리스호텔 외에 총 300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인 랜드마크호텔과 패밀리호텔, 게이트호텔 등 호텔 3개동을 신축한다.
특히 30층 높이의 랜드마크호텔은 맨 위 2개층에 VVIP 카지노와 스파를 갖춘 최고급 호텔로 조성되고 패밀리호텔과 게이트호텔은 가족고객 등 다양한 고객수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꾸민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 시설은 하이원 리조트 중심 지역에 자리잡은 원통 모양의 대형 실내공간 '그랜드돔'이다.
그랜드돔 안에는 2개층의 오픈 구조로 조성되는 그랜드카지노와 높이 20미터 규모의 세계 최대 실내 음악분수를 비롯해 미디어타워, 엔터테인먼트 센터, 키즈테마파크, 자연테마 실내정원, 리테일 및 식음료 공간 등이 들어선다.
또한 강원랜드는 강원 정선 고산지대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친환경 웰니스존을 통해 차별화된 힐링 콘텐츠를 강화한다. 웰니스존에는 포레스트 명상 프로그램, 숲건강 및 숲치유 코스, 지압길 및 황토길 등 자연 체험형 동선이 포함된다. 고급형 '웰니스 빌라'에는 온천형 객실, 전용 테라스 스파, 싱잉볼·요가·매트 필라테스 등 전문 프로그램이 도입돼 체류형 웰니스 수요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레포츠존을 통해 체험형 콘텐츠도 대폭 확장한다. 산림지형을 활용한 산림레포츠 파크에는 총 7종의 레포츠 콘텐츠가 운영되며, 사계절 썰매장과 펫 빌리지 등 가족형 시설도 강화된다.
이를 통해 강원랜드는 하이원 리조트를 '웰포테인먼트(웰니스+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강원랜드는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히는 접근성 개선을 위해 교통·이동 인프라 개선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강원랜드는 총 846m 길이의 케이블카 신설과 1880면 규모의 주차장 확충을 2028년 초까지 준공한다는 목표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이 지난 19일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HIT 프로젝트 비전 발표회'에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가 창립이래 첫 종합 발전전략을 내놓은 배경에는 폐광지역 경제 침체 외에도 일본, 마카오, 동남아 등 주변국의 공격적인 카지노 연계 복합 리조트 조성에 따른 생존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오사카·간사히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폐막한 유메시마 인공섬 부지에 오는 2030년 개장으로 목표로 카지노를 포함한 통합형 리조트(IR)를 조성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총 15조원을 투자해 연매출 5조원, 연 방문객 2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는 오사카 리조트는 일본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로, 일본에서 정식 카지노를 포함하는 첫 통합형 리조트가 될 전망이다.
내국인이 외국에서 합법 카지노를 이용하면 국내법(형법상 도박죄)이 적용되지 않는 만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오사카에 카지노를 갖춘 복합 리조트가 조성되면 내국인 카지노 이용객이 오사카로 빠져나갈 수 있고, 강원랜드가 공들이고 있는 외국인 카지노 고객 유치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도 카지노를 갖춘 복합 리조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조트 사업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리조트간의 경쟁이 치열한 특성을 가지는 만큼 강원랜드로서는 이번 종합 발전전략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은 “K-HIT 마스터플랜은 폐광지역의 다음 100년을 결정할 전략이자 국가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이라며 “이를 성공적으로 적시에 수행하기 위해서는 신규 시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국가전략산업 지정 추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카지노 규제완화 등 범정부적 종합적 지원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강원랜드 하이원 리조트 그랜드돔 안에 조성 예정인 오픈형 카지노 투시도. 사진=강원랜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