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실적 선방에도 주가 ‘3년 최저’…TYM과 갈린 농기계 양극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1.27 11:00

TYM은 52주 최고가 후 랠리, 대동은 3년 최저가

북미·유럽 판매 회복에도 실적 탄력성은 큰 격차

재무구조 개선·현물출자 유증에도 시장 반응 미미

“하반기 실적 개선폭 제한"…신용도 모니터링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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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국내 1위 대동이 실적 반등과 재무 지표 개선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3년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경쟁사 TYM이 북미 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52주 최고점을 경신한 것과 대비된다./Gemini

국내 농기계 업계 1위 대동이 실적 반등과 재무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3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업황 충격을 겪었던 경쟁사 TYM이 북미 시장 호조를 발판으로 52주 최고점을 경신한 것과 대비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동 주가는 지난 19일 879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앞선 15일에는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7850원까지 하락하며 저점 행진을 이어갔다. 대동은 지난 2월 13일 1만588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우하향 흐름을 이어왔다.


반면 TYM은 지난해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며 상승세를 굳혔다. 지난 8월 20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뒤 줄곧 강세를 보이며 대동과 뚜렷한 흐름 차이를 드러냈다.



양사의 지난해 주가는 우하향 행진이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고금리 영향으로 북미 소형 트랙터 수요가 크게 줄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져서다. 대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TYM 역시 순이익이 604억원에서 182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두 회사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실적 개선 폭에서 TYM이 대동을 크게 앞섰다. TYM은 북미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함께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대동 역시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기업 별로 보면 TYM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125억원으로 전년 동기(6268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6억원에서 553억원으로 145% 성장했다. 누적 순이익도 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9.7% 늘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를 냈던 TYM은 올해 3분기 160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대동도 올해 실적 자체는 개선됐으나 회복 강도는 약했다. 대동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554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033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3억원으로 전년 381억원 대비 24% 늘었다. 지난해 3분기 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대동은 올해 3분기 5억원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지만, 흑자 전환 폭은 크지 않았다.


대동은 올해 재무구조 개선도 병행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5.7%로 전년 말(254.7%) 대비 29%포인트 줄었다. 순차입금/EBITDA 배수는 11.3배에서 5.9배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부채를 모두 상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11년에서 6년 수준으로 단축된다는 의미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39.9%에서 41.9%로 소폭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김준식 대동 회장은 약 202억원 규모의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배력 강화와 재무 안정화 의지를 드러냈다.



김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대동기어 지분을 회사에 출자하고, 그 대가로 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배정받는다. 현금 납입은 아니지만 자본총계가 증가해 부채비율 완화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일반 유상증자와 비슷하다. 특히 주가가 3년 최저 수준에 있을 때 단행된 점에서 시장에 '저평가 해소' 의지를 전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동의 개선 흐름이 지속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한민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올 하반기 중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과 10% 내외로 상승한 시장점유율을 감안할 때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상반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산업 특성상 올해 하반기 영업실적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선된 시장지위 유지 여부와 함께 하반기 실적 회복 정도를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동 본사 전경. [사진=대동]

▲대동 본사 전경. [사진=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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