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규 등록 7632대···BMW·벤츠 누르고 ‘수입차 1위’
BYD·지리 등 中 브랜드도 공략 강화
▲테슬라 모델 Y 실내 이미지.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나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진 '모델 Y'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꿰차고 있고 BYD 등 현지 브랜드들의 존재감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2만9357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만3784대) 대비 23.4% 증가한 수치다.
수입차 시장 성장의 1등공신은 중국산 전기차였다. 테슬라 판매가 전년 대비 크게 뛰었고 작년에는 통계에 잡히지 않던 BYD 물량도 추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팬덤'을 보유한 테슬라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지난달 수입차 브랜드별 등록대수를 보면 테슬라가 7632대로 1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강자인 BMW(6526대), 메르세데스-벤츠(6139대) 등을 누른 결과다.
테슬라는 보급형 버전인 모델 3, 모델 Y 등 물량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들어 들여온다. 모델 S·X 등 상위 차급이나 최근 출시된 사이버트럭 등은 미국에서 수입된다.
테슬라의 지난달 판매의 대부분은 모델 Y였다. '모델 Y'가 4604대 팔렸고 주행거리 연장 형태의 '모델 Y 롱레인지'가 1576대 출고됐다. 모델 3도 롱레인지 포함 1412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국내에 팔린 테슬라 차 중 97.4%(7592대)가 중국산이었다는 뜻이다.
▲BYD가 최근 문연 김포 서비스센터 전경. BYD는 국내 진출 11개월여만에 전국 주요 도시에 총 16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했다.
지난달 BYD 판매가 1164대에 이르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수입차 전체 브랜드 중 볼보(1459대)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렉서스(1039대), 미니(918대), 토요타(864대), 포르쉐(800대), 아우디(705대) 등 한국에서 일정 수준 자리를 잡은 제조사들도 BYD를 넘지 못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한국 내 존재감은 지난해와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테슬라의 올해 1~11월 판매는 5만5594대로 전년 동기(2만8498대) 대비 95.1% 급등했다. 이 중 대부분이 모델 3, 모델 Y 등 중국에서 만들어진 차량들이다.
BYD는 지난해 실적이 없지만 올해 1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달까지 4955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공식 출범 11개월만에 전국 주요 도시에 총 16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하는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도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지커는 최근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국내 4개 파트너사와 딜러 계약을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