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도 한국 기업 ‘혁신상 잔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30 16:33

D-7 현재 발표 347개 중 210여개 석권…美·中 압도
최고혁신상 30개 중 14개, 삼성·LG ‘기술 우위’ 주도
삼성전자 단독부스, 현대차·LG는 ‘차세대 로봇’ 초점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CES 혁신상' 수상작 이미지. 30일까지 총 347개(중복제외)의 제품 및 서비스가 상을 받았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CES 혁신상' 수상작 이미지. 30일까지 총 347개(중복제외)의 제품 및 서비스가 상을 받았다.

내년 1월 6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6'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미 'CES 혁신상' 절반 이상을 휩쓸며 기술혁신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CES 혁신상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제품·기술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CES 개막 이전부터 참관객 및 언론 등의 주목을 받는다는 점에서 수상 기업들에게는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30일 업계와 CES 주관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올해 CES 혁신상 '최다 수상국' 타이틀을 이미 꿰찬 상태다.



CTA는 이날까지 CES 2026 행사의 혁신상 수상작 347개(중복 제외)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10여 개를 한국 기업들이 차지했다. 미국(50여개)과 중국(40여개)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우리나라는 올해 초 열린 'CES 2025'에서도 혁신상 208개를 받아 참가국 중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더욱이 한국은 혁신상 중에서도 가장 높은 영예인 '최고혁신상'마저 휩쓸었다. 총 30개 중 14개를 받아 미국(5개), 중국(3개) 등을 압도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주인공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최고혁신상 3개를 포함해 총 27개의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영상디스플레이 12개, 생활가전 4개, 모바일 3개, 반도체 7개, 하만 1개 등 분야도 다양했다.


LG전자도 최고혁신상 2개를 포함해 총 18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안았다.


이밖에 두산로보틱스의 인공지능(AI) 로봇 설루션 '스캔앤고(Scan & Go)'가 AI 부문 최고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함께 받았다. 크로스허브, 스튜디오랩, 망고슬래브 등 토종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들도 낭보를 전했다.


삼성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할 냉장고 신제품 이미지. 가전 최초로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개할 냉장고 신제품 이미지. 가전 최초로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CES 2026 참가 행보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역대 처음으로 독립된 공간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기로 했고, 현대자동차그룹도 계열사들이 힘을 모아 대규모로 참가한다. LG도 LG전자를 중심으로 가전 분야의 홈로봇, 완성차 분야의 전장(전기전자 장치) 솔루션 등 신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존 메인 행사장인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대신 윈 호텔에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 단독 전시관을 마련한다. 전시 공간만 4628㎡다. 개막 전에는 '더퍼스트룩' 콘퍼런스를 열어 차세대 AI 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전시 키워드는 AI다. 정교하게 설계된 공간에서 관람객들에게 'AI와 함께하는 일상'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TV, 가전, 모바일 등 모든 제품군과 서비스가 끊김 없이 연결되는 차별화된 AI 경험을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마이크로 RGB TV,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탑재된 냉장고, 새로운 에어드레서 제품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CES 2026' 참가 포스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이 주인공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CES 2026' 참가 포스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이 주인공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에 초점을 맞췄다. 행사장에서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발표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동식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실물 시연할 계획이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계열사들이 함께 모여 LVCC 웨스트홀에 대규모 부스를 차린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 개념도 공유한다. SDF를 활용해 로봇을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AI 로보틱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새로운 '홈로봇'을 공개한다고 선언했다. 티저 영상을 통해 다섯 손가락을 사용해 집안의 물건들을 들거나 집어올리는 모습, 사람과 주먹인사를 하는 모습 등을 공개한 상태다. 제품은 집안일을 대신하는 동시에 각종 AI 가전을 제어해 고객을 케어하는 일종의 비서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HL그룹도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HL만도 '로봇 관절 액추에이터', HL로보틱스 '캐리', HL디앤아이한라 '디봇픽스' 등 휴머노이드뿐만 아니라 산업 서비스 로봇이 총출동한다.


LG이노텍은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공개한다. 이는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다. 차량 내부의 카메라·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운전자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이노텍이 'CES 2026' 현장에서 공개하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제품 이미지.

▲LG이노텍이 'CES 2026' 현장에서 공개하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제품 이미지.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