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새해 3대 공략 포인트 ‘소비 양극화·고객 세대교체·친환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2.31 15:24

케이카, 2026년 시장전망 키워드 ‘HORSE’ 제시
저렴한 경차, 고가 프리미엄차 인기 구매량 증가
전기·하이브리드 판매 3년새 2배↑ ‘10% 돌파’
60대 고객 23%↓ 20대 17%↑…신형모델 선호

자료사진. 현대글로비스 시화 자동차 경매장 전경.

▲자료사진. 현대글로비스 시화 자동차 경매장 전경.

2026년 국내 중고자동차 시장에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친환경차 보급이 늘면서 관련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세대 교체 물량이 본격 유입돼 베스트셀링 카 목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내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새해 중고차 시장 전망과 함께 키워드로 '호스(HORSE)'를 제시했다.


HORSE는 △'High & Low'(중고차 소비 양극화 시대) △'Ongoing Green'(친환경 모델 중심 전환) △'Reliability First'(품질보증 서비스 장기 가입자 증가) △'Switching Generation'(젊어진 소비층) △'Era of Next Models'(세대교체 물량 본격 유입)를 뜻하는 영어의 첫 머릿글자 합성어이다.



케이카는 먼저 새해 중고차 시장에서 '싼 차만 찾거나, 비싼 차만 찾는' 소비 양극화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데이터를 봐도 연식 1~5년 차령 모델의 거래량은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반면에 차령 6~10년차와 11~15년차 모델은 같은 기간 거래가 각각 3.7%, 12% 늘어나며 수요가 늘어났다.


경차는 저렴한 가격과 세컨드카나 생애 첫차로 부담이 적어 수요층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특히, 2022~2025년 차령이 15% 안팎의 안정적 거래 점유율을 유지했다. 판매 순위에서도 기아 더 뉴 레이가 전체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현대 캐스퍼가 5위에 오르며 새롭게 판매 톱10 순위에 진입했다.



저가 경차 수요가 이어지는 동시에 3000만원 이상 중고차 및 대형차 수요 역시 증가했다. 올해 대형차 점유율은 17.4%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점유율도 2023년 3.5%에서 올해 5.8%까지 꾸준히 늘어나며 프리미엄 차량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모델 중심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조성된다. 새해에는 친환경 차량이 중고차 시장의 확실한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의 판매 점유율은 2022년 4.7%에서 매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10.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디젤 차량 점유율은 같은 기간 21.2%에서 15.6%로 떨어졌다.


더욱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중고차 시장에서 친환경 모델의 비중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품질보증 서비스 장기 가입자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케이카의 경우 품질보증 연장 서비스 '케이카 워런티'를 제공 중이다.


해당 서비스 선택 비율은 지난 2022년 44%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8.1%까지 늘었다. 특히 12~24개월 장기보증상품 선택 비중이 2022년 12.7%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35.4%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보증 서비스가 중고차 구매의 '기본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고차 소비층도 계속 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카의 2025년 데이터 자료에서 60대 고객 비중은 전년 대비 23.3% 감소한 반면, 첫차 수요가 몰리는 20대 고객 비중은 16.9% 증가했다.


이런 흐름은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60대층에서 기존 차량을 유지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비용 절감형 소비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신차 가격 급등과 높은 할부 이자에 부담을 느낀 20대층에서 차량 구매 대안으로 중고차를 선택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음을 의미했다.


중고차 시장에도 신형 모델을 중심으로 한 '세대 교체' 수요가 빠르게 유입되며 변화가 기대된다. 2025년 상황을 보면 경차 부문에서 더 뉴 스파크와 기아 올 뉴 모닝이 판매 TOP10에서 제외된 반면 현대차 캐스퍼가 전년 대비 11계단 상승해 5위에 오르며 새로운 대세 모델로 자리 잡았다.


중고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현대차 아반떼는 AD 모델이 3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이어가는 동시에 CN7 모델 역시 거래량이 늘며 7위에 진입했다. 기아 카니발 또한 더 뉴 카니발이 TOP10에서 빠지고 4세대 모델이 9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며 세대 교체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업계는 '붉은말의 해' 중고차 수출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서 지난해 1∼11월 중고차 수출액은 84억달러(약 12조4000억원)로 직전 2024년 같은 기간(46억달러)과 비교해 82.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중고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수출은 647억달러에서 660억달러로 2.0%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차 수출에서 중고차 비중을 7.1%에서 12.7%로 끌어올렸다.


중고차 주요 수출시장으로는 지난해 1~10월 기준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26억2360만달러)이 단연 1위였고, 그 뒤를 러시아(9억980만달러), 카자흐스탄(6억6460만달러), 아랍에미리트(3억3720만달러), 튀르키예(2억6400만달러) 등이 차지했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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