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6년 경제성장전략’ 발표…잠재성장률 반등에 집중
재계, 기업성장사다리 복원 촉구, AI 대전환 혁신 약속 호응
“공급망·경제안보 역량 강화, 노동·재정 구조개혁 시작해야”
▲출처=챗GPT.
정재계가 새해 벽두부터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 손발을 맞춰나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술을 혁신하고 규제를 개선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정부가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에 집중하는 가운데 경제계에서는 정부가 보다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규제를 더 완화해달라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13일 정재계에 따르면, 새롭게 출범한 재정경제부는 지난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경제대도약 원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2.0%를 제시했다. 시장의 대체적인 예상치인 1.8%보다 0.2% 포인트(p) 높은 수치다.
재경부는 특히 계속 떨어지고 있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과 '상생안'도 대거 내놨다.
반도체, 방위산업, 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선도 기술을 확보할 경우 세제 혜택을 늘리는 게 대표적이다.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대통령 소속 '반도체 산업경쟁력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7월께는 '한국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 불리는 '국내생산 촉진세제'를 발표한다.
경제계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26 경제성장전략' 발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우리 경제의 저성장 기조 고착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성장에 정책 방점을 두고 종합적으로 과제를 제시한 점은 시의적절하다"며 “특히 AI 대전환 및 국가전략산업 전방위 지원,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한국형 국부펀드 신설, 기업규모별 규제 전면 재검토 등은 과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책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반색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역시 코멘트를 통해 “(2026년 경제성장전략은) 대한민국 경제 대도약을 위해 잠재성장률 반등 및 규제개혁 같은 경제 대도약 기반 강화를 주요 정책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경총은 또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AI·첨단 분야를 비롯한 우리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 개혁, 노동시장 유연화, 세제 개선 등 보다 과감한 지원 대책과 입법에 정부와 국회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책의 방향만큼 속도도 중요한 만큼 더욱 속도감 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경제계는 앞서 신년사를 통해 AI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분류하는 등 적극적인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한국 경제를 성장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5단체는 모든 산업에 AI를 접목할 수 있도록 국가가 인프라를 구축하면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규제 완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경제단체들은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규제가 늘어나는 현 구조를 지적하며 “기업 성장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커질 때 받는 역차별적 규제를 폐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계와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질서를 구축하는 분기점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계가 힘을 모아 거대한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한국 경제는 회복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각종 대외 여건은 우리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공급망 지역화 및 우방 중심화 흐름은 기회요인으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권 원장은 “한국 경제가 전환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 공급망·경제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AI 기반 생산성 혁신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탄소중립·청정에너지로 대표되는 기후·에너지 전환을 미래의 성장 엔진으로 육성하고 인구 감소 대응과 노동·재정 구조개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잠재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6 경제전망'을 통해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기 위한 노동 및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KDI는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이민 정책 검토나 연금 개혁이 경제 발전의 핵심이라고 보고 이를 하루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내수 침체 회복을 위한 '금리 인하의 속도 조절'과 소비 심리 회복을 돕는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정부가 돈을 써서라도 AI나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기업들은 양극화 시기 살아남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