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예고한 차기 연준 의장은 누구?…베팅사이트 판세 보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1.30 11:46

트럼프 “30일 아침 발표할 것…금리 2~3%p 더 내려야”
‘매파 성향’ 케빈 워시 급부상…금값 5200달러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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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자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해온 만큼, 차기 의장의 성향에 따라 연준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질 경우 시장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 시사회에서 차기 연준 의장 결정이 언제 발표되느냐는 질문에 “내일(30일) 아침"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해 “탁월한(outstanding) 사람",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면서 “금융계에서 모두가 아는 인물이 될 것이다.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거론된 유력 후보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 네 명이다.


다만 해싯 위원장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그가 백악관에 남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히면서 유력 후보에서 멀어진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을 향해 금리를 대폭 낮추라고 압박해왔다. 그는 이날에도 “우리가 지불하는 이자는 지나치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 금리는 2포인트 혹은 3포인트 더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28일까지 이틀간 열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해 7월 동결 이후 6개월 만이다. 연준은 이후 지난해 9월, 10월, 12월 금리를 3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인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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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폴리마켓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선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될 가능성을 매우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폴리마켓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40분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워시 전 이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95%의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이 질문에 걸린 판돈은 현재 2억9100만달러(약 4189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불과 몇 시간 만에 워시 전 이사의 지명 가능성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8시 50분까지만 해도 워시 전 이사와 라이더 CIO의 지명 가능성은 각각 37%, 34.6%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워시 전 이사의 지명 확률은 오전 9시 무렵 64%로 급등한 뒤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지명할 것이란 소식이 일부 외신을 통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워시를 지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어 “워시 전 이사가 목요일(29일) 백악관에 방문했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시절 연준 의장 지명 당시 파월 의장과 함께 유력 후보군에 올랐던 인물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증시와 금·은 등 귀금석은 하락한 반면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금값 시세는 전날 온스당 5600달러마저 돌파했지만 현재 5261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워시 전 이사의 매파적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라 호주법인의 앤드루 티스허스트 선임 전략가는 “시장은 워시 전 이사가 비교적 전통적이며 덜 비둘기파적인 인물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되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시장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TC 마켓의 션 캘로우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그의 오랜 매파적 행보를 잊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연준 의장은 미 상원의 인준 표결을 통과해야 취임할 수 있다. 공화당의 톰 틸리스와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을 향한 수사가 해결될 때까지 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어떤 인준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차기 연준 의장 인준은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구도 속에서 은행위 소속인 틸리스 의원이 민주당 편에 선다면 의장 인준안은 채택되기 어렵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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