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역할 갈수록 의문”…비트코인 시세 추락 언제 멈출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2.01 09:46

비트코인, 9개월만에 8만달러 붕괴
롱포지션 3조원 강제 청산·ETF 유출도 낙폭 키워
다음 지지선은 7만5000달러…그 밑으론 5만달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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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사진=AFP/연합)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9개월여 만에 8만달러선 아래로 밀려났다.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진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저하 속에서 대규모 롱포지션 강제 청산이 겹치며 하락폭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1일 글로벌 가장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9시 3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6.38% 급락한 7만8731달러를 보이고 있다. 사상 최고가 12만6198달러와 비교하면 약 38% 폭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8만 달러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추락했는데 이는 2018년 이후 최장 기간 월간 하락세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시세는 같은 시각 9.54% 급락한 2448달러를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바이낸스(-8.85%), 리플(-4.29%), 솔라나(-10.21%), 트론(-2.47%), 도지코인(-9.38%), 카르다노(-7.72%)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급락세다.



이번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시 전 이사는 연준 이사직을 포함해 시장과 정부기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인플레이션 통제와 관련해 그가 과거에 매파 성향의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연준이 독립성을 지키며 신뢰성 있는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금값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11.38% 하락한 온스당 4745.10달러에 거래를 마감, 4거래일 만에 5000달러선이 무너졌다. 국제은값은 전장 대비 31.37% 하락한 온스당 78.53달러를 기록,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6% 내린 4만889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3% 내린 6939.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94% 내린 2만3461.82에 각각 마감했다.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청산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코인글래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시장에서 25억달러(약 3조6200억원) 가량이 청산됐다. 이중 롱포지션 청산 규모는 24억달러(약 3조48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와중에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저조하다. 비트코인은 한때 '디지털 금'으로 각광받아 왔지만 금 실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동안에도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금·은 가격이 급락했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도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벨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는 “법정통화에 대한 우려를 가진 투자자들에게 은과 금이 주요 투자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등 수급 불안도 가상화폐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자산 순유출을 기록 중이며,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57억 달러(약 8조1600억원)에 달한다.


니드햄의 존 토다로 애널리스트는 “현재 가격 수준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극도로 위축된 상태를 보여준다"며 “거래량이 향후 한두 분기 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내 가상자산 시장 관련 신규 규제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가상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매수세가 실종되자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며 “한때 모멘텀 자산이자 통화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비트코인은 현재 어느 쪽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해 4월 당시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된 7만5000달러선이 핵심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 지지선은 200주 이동평균선인 5만8000달러로 지목됐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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