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도 당일배송…불붙은 이커머스 배송 전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2.10 14:12

이커머스 탈팡족 흡수 총력전…물류 경쟁력 관건
컬리, 새벽배송 이어 ‘하루 2회 배송 체계’ 구축
로켓배송 전국 쿠세권 확장으로 맞불 놓는 쿠팡
유통법 개정 변수…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조짐

사진=컬리

▲사진=컬리

국내 이커머스 업체 간 배송전쟁에 불이 붙었다. 틈새시장인 새벽시간대를 둘러싼 주도권 싸움을 넘어 당일 배송 서비스까지 경쟁이 확전됐다. 로켓배송으로 무장한 쿠팡에 대항해 컬리·네이버 등이 연합작전 공세를 가하는 가운데, 핵심 요소인 물류 경쟁력이 경쟁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전날부터 당일 자정 전 고객에게 물건을 배송해주는 '자정 샛별배송'을 시작했다. 전날 밤 11시~오후 3시 사이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자전 전에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기존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의 운영 체계를 강화한 조치로, '하루 2회 배송 도착 보장'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에 따라 자정 샛별배송 주문 시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객이라면 이르면 오후 9시부터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오후 3시 이후, 밤 10시 이전 주문 시 기존대로 다음 날 아침 7~8시까지 까지 배송해준다. 특히, 컬리가 당일배송을 본격화하면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네이버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업계는 이들 이커머스가 배송 시스템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쿠팡 입지가 흔들리는 틈을 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한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후 쿠팡 고객이 이탈하면서 탈팡족 수요 흡수가 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회원 수요를 방어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새벽배송·당일배송 외에도 컬리는 1시간 이내 배송을 앞세운 퀵커머스 '컬리나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상암동 DMC점·도곡점에 이어 올 1분기 서초점을 추가 개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 자체 물류망이 없는 네이버는 컬리 등 파트너사의 물류 인프라 역량을 빌려 커머스 경쟁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만, 이미 전국 대다수 지역에 당일·익일 배송망을 깔아둔 쿠팡 대비 타사의 물류 경쟁력이 다소 낮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당장에 당일배송만 봐도 컬리의 운영범위는 현재 수도권으로 한정돼 있다. 이와 관련해 컬리 측은 “중장기적으로 서비스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범위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물류 인프라 확대에 대해 쿠팡이 손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쿠팡은 국내 전역을 로켓배송이 가능한 '쿠세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2024년 기준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곳(70%)에서 내년까지 230곳(88%)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여당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에 나서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향후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을 실시할 경우, 마트 점포를 물류센터 역할로 겸하는 방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 3사가 보유한 전국 약 460곳 점포가 당장에 새벽배송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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