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의장 지명자 케빈 워시(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부 인사들은 인공지능(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기준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 유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가 밝혀온 견해와 상반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준 이사는 17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행사 연설에서 “AI 붐이 정책 금리를 낮춰야 할 이유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이러한 전망이 성립하지 않을 수 있는 여러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기업 투자가 수반돼야 하며, 이로 인해 자본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리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 역시 실질 임금 상승과 생애 소득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저축을 줄일 수 있고, 이 역시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 이사는 또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기업 투자가 요구되는데 이로 인해 자본 수요가 증가해 금리에 상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며 “실질 임금 상승과 생애 소득 증가로 인해 가계 저축이 줄어들 수 있고, 이 역시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AI로 인해 생산 속도가 빨라질 경우, '표준 경제 모델'에서는 저축 공급에 비해 투자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중립금리가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립금리가 소폭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중립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겸손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지난 6일 연설에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생산성 증가가 지속될 경우 중립금리는 최소한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AI가 궁극적으로는 생산 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데 성공한다고 할지라도 AI 관련 활동과 연계된 수요가 보다 즉각적으로 증가해 통화정책 대응이 없다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립 금리는 경제와 물가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말한다. 연준은 지난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5~3.75%로 인하했고 올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선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 일부 위원들은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이유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곻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지명한 워시 또한 AI가 “우리 생애에서 생산성을 최대로 높이는 파도를" 촉발해 경제 생산량을 확대하고, 연준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하할 길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과 5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워시가 취임하는 6월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