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컨버터블보다 인기···‘가성비’ 공세에 픽업트럭 시장 커지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09 14:06

KGM ‘무쏘’ 초반 흥행 돌풍···기아 ‘타스만’ 앞서
시장 규모 ‘신차 효과’에 급등락···업체간 경쟁에 수요 늘 듯

KGM 무쏘.

▲KGM 무쏘.

한때 '짐차' 취급을 받던 픽업트럭이 '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변신하고 있다. 기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KGM) 등이 꾸준히 신차를 내놓고 관련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결과다.


최근 들어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 삼은 신차들이 인기를 끌며 시장이 커질 조짐이 보인다. 소비자들은 이미 컨버터블·쿠페·왜건 모델보다 픽업트럭을 선호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GM은 지난 1월19일 1호차 출고를 시작한 픽업트럭 '무쏘'의 누적 계약 대수가 이날 기준 5000대를 넘겼다고 밝혔다.



가솔린·디젤 두 가지 라인업을 동시에 제공하고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한 게 인기의 원인이라고 KGM 측은 분석하고 있다. 계약 고객들의 엔진 선택 비중은 디젤 54.4%, 가솔린 45.6%로 집계됐다.


KGM 관계자는 “무쏘는 정통 픽업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구성과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부터 레저까지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전기 픽업 '무쏘 EV'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369대가 팔렸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무쏘의 판매 성적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출격한 기아 타스만의 올해 1~2월 실적이 704대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이 들여오는 GMC 시에라는 같은 기간 51대 팔렸다.


기아 타스만.

▲기아 타스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그간 신차가 출시되면 수요가 늘었다가 모델이 노후화하면 판매가 급감하는 사이클을 그려왔다.


도입기는 2000년대 초반이다. KGM이 쌍용자동차 시절 무쏘 스포츠,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투박한 디자인을 지녀 '오프로드 감성'을 즐기고 싶어하는 운전자들이 주로 픽업트럭을 선택했다.


이후 캠핑·레저 열풍과 함께 픽업트럭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제조사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하던 안전·편의사양을 픽업 모델에도 넣으며 상품성을 강화해나갔다. 2020년대 들어서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이 프리미엄 픽업트럭을 대거 선보이며 고객 선택지를 더욱 늘렸다.



최근에는 '가성비'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KGM은 무쏘 신모델을 내놓으며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했다. 수익성 대신 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기아는 타스만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픽업트럭 구매자들은 배기량·가격에 관계없이 다양한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승용차 대비 취득세가 감면되고 개별소비세도 면제받는다.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만 내면 된다. 이같은 경제성에 편의사양들도 추가되면서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픽업트럭은 2만4998대로 집계됐다. 전년(1만3954대) 대비 79.1% 뛴 기록이다. 컨버터블(5229대), 쿠페(3860대), 왜건(2222대) 등 다른 유형 승용차들을 압도하는 수치기도 하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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