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업 기대 미달’...농심 ‘수익성 압박’에 증권가 시각도 급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17 10:22

고점 대비 20% 뚝, 최저가 근접

미국 성장 둔화·마케팅비용 부담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세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대표 라면 기업인 농심이 주가와 증권가 기대치가 동시에 낮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면서 시장의 시각도 빠르게 보수적으로 변했다. 단기 실적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 동력으로 내세워 온 미국 사업의 수익성 기대가 예상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최근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일 기준 농심의 종가는 36만3000원이다. 이는 지난달 23일 기록한 고점(45만9500원) 대비 약 20%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최근 농심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특히 지난 12일 하루에만 주요 증권사 4곳이 동시에 목표주가를 낮췄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58만원에서 54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췄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국내 대다수 증권사의 목표가가 상향 조정된 것과 대비된다.



최근 증권사들이 제시한 농심 목표주가는 대체로 53만~57만원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는 여전히 현재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다만 과거보다 기대치가 확연히 낮아졌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크게 지적되는 부분은 미국 사업 성장세다. 농심은 최근 몇 년간 북미 시장을 핵심 성장 축으로 내세우며 글로벌 확장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실제 실적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농심의 미국 사업 성장률이 기대보다 낮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매출은 가격 인상 효과에도 불구하고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사실상 미미한 성장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마케팅과 프로모션 비용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압박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농심은 주요 국가에서 마케팅 집행을 늘리고 판매 촉진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단기적으로 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협업 제품 판매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 판매 효과는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요인이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이어졌다.


농심이 추진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 역시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최근 농심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매출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까지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농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4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은 나타나지 않았고, 영업이익 역시 감소했다. 향후 실적은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되지만 성장 속도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농심의 장기 성장 스토리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유럽 시장 매출 확대와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가 향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8% 하향한다"며 “목표배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이 기대되는 해외 비중과 실적 턴어라운드 기조를 감안해 음식료 평균대비 프리미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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