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자사몰 이용 고객 증가세…쿠팡 의존도 낮아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18 18:30

지난해 11월 '쿠팡 사태' 이후 식품 자사몰 앱 이용 증가세

CJ더마켓 MAU 104%↑…동원·매일몰 두자릿 수 증가

쿠팡 및 식품업계 자사몰 앱 MAU 추이

▲쿠팡 및 식품업계 자사몰 앱 MAU 추이. AI생성 이미지

지난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주요 식품사 자사몰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유통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식품업체의 노력과 쿠팡의 대안 채널을 탐색하는 소비자의 선택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18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 사태 직전인 지난해 10월 대비 쿠팡 사태가 정점을 찍은 지난 1월 기준 주요 식품사 자사몰 앱의 MAU는 상승했다.



CJ제일제당 'CJ더마켓'의 1월 MAU는 82만6192명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약 104.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원F&B의 '동원몰' 역시 4만7920명에서 5만4565명으로 약 13.9% 늘었고 매일유업 공식몰도 4만8024명에서 5만 7114명으로 약 18.9% 증가했다.


반면 쿠팡은 지난해 12월 3484만 명으로 일시적 반등을 보였으나, 2026년 1월 3401만 명으로 전월 대비 하락 전환하며 사태 이전인 지난해 10월 대비 -1.1% 감소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를 온전한 '수요 흡수'로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11월과 12월은 쇼핑 성수기인 데다, 각 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소비자가 여전히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이용하는 '멀티 호밍(Multi-homing)' 성향을 보인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그럼에도 유입된 고객 일부는 자사몰에 안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매일유업 공식몰(5만9808명)과 동원몰(5만4797명)은 전월인 1월보다 MAU가 더 상승했다. CJ더마켓은 지난 2월 71만9568명으로 다소 조정기를 거쳤으나 쿠팡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7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각 사가 시기별로 전개한 서비스와 프로모션이 록인(Lock-in)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론칭 5주년 기념 '올 세일 페스타'를 통해 최대 75% 할인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와 함께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화를 추진했다. 지난해 11월헬스앤웰니스 전문관 '라임(Lime)'을 , 12월에는 매거진 및 숏폼 콘텐츠 서비스 '야미(Yummy)'를 차례로 론칭했다. 지난해 5월 베타 서비스로 시작한 AI 검색 서비스 '파이(Fai)'도 정식 오픈해 맞춤형 큐레이션을 고도화했으며 , '얇은피 왕교자' 등 자사몰 전용 단독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동원F&B는 자사 제품 외에도 코스트코, 이케아 등 대형마트 상품을 소량 합배송하는 '밴드배송'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효율화를 위해 개편했던 유료 멤버십 '밴드플러스'의 실효성을 적극 알리며 가입 장벽을 낮췄다. 명절 특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12월에는 송년회 '선물하기' 전용 프로모션을, 지난 1월에는 설 선물세트 사전 할인을 전개했다.


이밖에 매일유업은 '메리 쿠폰팩'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사몰을 찾는 주요 요인으로는 쇼핑 목적의 이원화와 플랫폼별 편의성 차이가 꼽힌다. 당장 필요한 단건 상품은 기존 오픈마켓을 이용하되, 선호하는 브랜드의 대량 구매나 '선물하기'는 전용 상품과 혜택이 큰 자사몰을 이용하는 식이다.


기업들 역시 자사몰만의 고유한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더마켓은 고객들이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일상을 함께할 수 있는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풍부한 쇼핑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몰은 밴드배송·쿨밴드배송을 통해 브랜드가 달라도 합배송하는 시스템"이라며 “소량 구매하더라도 합배송 받을 수 있어 배송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 이후에도 자사몰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일시적 할인 경쟁을 넘어 자사몰 독점 콘텐츠 제공, 근본적인 사용자 경험(UX) 개선, 물류 효율화 등 체질 개선을 통한 자생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송민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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