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위기에…재계도 ‘에너지 절약’ 동참 움직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3.25 16:14

대한상의·지역상의·한경협 실천 캠페인, 회원사에 참가 독려
삼성·SK·한화·롯데·CJ·HD현대 등 5부제·10부제·부분소등

자료사진. 출처=챗GPT.

▲자료사진. 출처=챗GPT.

재계 주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절감 대책을 재점검하고 추가 대응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준비 중인 에너지 감축 정책에 보폭을 맞추는 차원이기도 하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74개 지역상공회의소가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자발적으로 동참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한상의 및 전국상의 임직원 업무용 차량과 출퇴근 차량에 5부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실내 적정온도 유지 △엘리베이터 효율 운행 및 냉난방 순차운휴 △대기전력 차단 및 에너지 절약 마크 제품 우선 사용 △비대면 화상회의 전환 △점심시간 소등 및 퇴근 시 전원 차단 등도 실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인협회도 26일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에너지 다이어트를 위한 6가지 실천' 캠페인을 전개한다.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외부 기관과 대면회의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운영하는 식이다.



사무실 내 자원·에너지 절약 노력도 함께 추진한다. 점심시간 사무실 일괄 소등을 비롯해 빈 회의실 소등, 미사용 PC·모니터·프린터 전원 차단, 일회용품 줄이기 등 임직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절약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원사들에는 이날 공문을 보내 가능한 범위 내 에너지 사용을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업들도 나섰다. 삼성그룹은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국내 모든 사업장에서 차량 10부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은 이같은 내용을 25일 사내에 공지하고 26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또 사업장 내 야외 조경과 복도, 옥상 등 비업무 공간의 조명을 50% 소등할 계획이다. 휴일 미사용 주차 공간도 폐쇄 및 소등한다.


SK그룹은 오는 30일부터 전 계열사 모든 사업장에 차량 5부제를 적용한다. 동시에 점심시간과 퇴근 후 전체 소등을 의무화하고 냉난방 설정온도 기준을 의무 적용할 방침이다. 엘리베이터는 격층 운행하거나, 저층(3~4층 이하)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역시 원유 관련 자원안보위기 '주의' 경보 발령에 따라 이날부터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행에 동참한다.


개인 및 업무용 차량에 대해 5부제를 시행하고 교통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유연근무제 활용을 독려하기로 했다. △사무실 내 냉난방 적정온도 유지 및 대기전력 차단 △화상회의 활성화 통한 업무 이동 최소화 △사업장 내 고효율 및 절감형 설비 우선 적용 등 수칙도 구성원들 간 공유했다.


한화그룹도 차량 10부제를 실시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계열사는 절약 대책을 사내에 공지하고 26일부터 이행할 계획이다. PC 절전모드, 퇴근 시 사무기기 전원 차단, 미사용 공간 공조 조절, 조명·설비 운영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


CJ그룹은 전 계열사와 사업장의 자가용 이용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회사를 찾는 외부인에게도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다만, 전기차·수소차, 장애인 사용 자동차, 임산부·미취학 아동 동승 차량, 납품·영업 등 필수 업무 차량은 제외했다.


CJ그룹은 자원안보위기 단계가 '경계'로 격상될 경우 계열사별 상황과 직무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제, 거점 오피스 운영, 유연근무제 등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그룹은 지난 23일 새로운 에너지 절감 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전 사업장에 공지했다. 우선 자율 참여 방식으로 차량 10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비닐·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파생상품 사용을 줄이는 캠페인도 진행한다. 생산 현장에서는 설비 유휴시간에 대기 전원을 차단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사무공간 조명 소등 및 전열기구 전원 끄기 생활화 등 조치를 실천하고 있다. 이마트 등 각 점포에서는 평일 한산한 시간대 무빙워크를 중지하거나 조명을 소등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차량 5부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효성그룹 등 다른 대기업도 중동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별도의 에너지 절감 정책을 추진할지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는 최근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부문 차량 5부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배달 용기부터 의료 도구까지 일상에서 석유화학 제품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환 위기나 코로나 국난을 극복한 것처럼 이번 위기도 모든 국민이 마음과 뜻을 모으면 얼마든 이겨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업황 변동성이 크거나 수출 불확실성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은 위기가 생겼을 때 내부적인 재정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며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메시지가 나온 만큼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감 정책을 시행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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