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태국 이어 몽골 진출
신용평가모형 ‘스코어’ 노하우 전수
AI 핵심 동력으로…결제홈·투자탭 신설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주도” 포부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진행한 '2026 프레스톡'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운데)와 티고르 M. 시아한 슈퍼뱅크 최고경영자(CEO)(왼쪽),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뱅크X CEO가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카카오뱅크가 세 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몽골을 선택했다. 인도네시아, 태국의 성공을 발판 삼아 몽골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모델을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진행한 '2026 프레스톡'에서 “새로운 글로벌 진출 국가는 몽골"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첫 해외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에 상장하며 현지 디지털은행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티고르 M. 시아한 슈퍼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슈퍼뱅크의 자동저축상품, 럭키카드 등을 소개하며 “카카오뱅크와 협업은 단순한 투자지원이 아니라, 디지털 뱅킹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모든 은행 산업에 의미있는 혁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진출한 태국에서는 태국 SCBX 그룹과 합작법인 '뱅크X'를 설립했으며, 내년 상반기 가상은행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6주적금, 모임통장 등 국내 주요 상품과 서비스 이식을 넘어 뱅크X의 모바일 앱 개발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뱅크X CEO는 “카카오뱅크 기술을 접목해 태국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인공지능(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몽골에서는 포용금융 확산에 중점을 둔다. 몽골 금융기관에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CSS) '카카오뱅크 스코어'의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몽골은 신용평가모형이 잘 안돼 있어 몽골 측에서 먼저 전수받길 원했다"며 “유명한 디지털 회사와 함께 하는 만큼 글로벌의 한 파이프라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 진출은 단순한 기술이나 금융 혁신을 넘어 카카오뱅크가 한국에서 증명해 온 포용금융 역량을 해외로 수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도 강화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 250만명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으로 방한 외국인, 재외국민까지 약 2000만명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요구불예금, 해외송금, 체크카드를 제공하고, AI 전문 번역 솔루션을 활용해 언어와 제도 장벽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AI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검색, 계산 기능뿐만 아니라 이체, 모임통장 등 상품과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홈 화면에서는 'AI 탭'을 배치해 손쉽게 '카카오뱅크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윤 대표는 금융 앱 기능이 많아질수록 고객은 필요한 것을 찾기 어려워지는 '확장의 역설'을 설명하며 “이 확장의 역설을 해결해 줄 방법을 AI에서 찾았다"고 했다. 복잡한 메뉴를 이용하지 않아도 익숙한 대화 방식으로 고객이 요청하면 AI가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방식이다. 3분기 선보이는 '결제홈'은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 AI가 먼저 맞춤형 금융 가이드를 제공한다. 2분기에 공개하는 '투자탭'에도 고객의 투자 활동을 돕는 AI 투자 에이전트를 탑재한다.
카카오뱅크는 2700만명의 고객의 앱 데이터와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타사가 모방할 수 없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고객이 찾는 도구가 아닌 고객에게 먼저 다가가는 금융 비서인 'AI 네이티브 뱅크'로 진화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대표는 “법 개정 이후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현실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카카오·카카오페이, 그리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파트너들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세계 어디서든 더 저렴하게 실시간으로 돈이 오고 가는 미래 금융 인프라를 만드는 시도"라며 “해외 결제, 송금에서 혁신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