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에 쏠려도 상관없다”…美 월가 ‘바이 코리아’ 외치는 이유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4.16 14:54

블랙록 “한국이 핵심”
골드만 “한국·대만 매수”

종전 기대·AI 수요 동시 맞물려
코스피 올해도 47% 급등…세계 1위

코스피, 6,160선으로 출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를 비롯한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가 확산되며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한국 반도체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미국과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동시에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양 시장 모두에서 이익 증가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블랙록 위 리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한국은 신흥시장 비중 확대의 중요한 이유"라며 “특히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역할이 매우 크고, 그 모멘텀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확실히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수요가 확대되면서 올해 기업 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 지수의 선행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올해 초 43% 수준에서 최근 약 170%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전쟁 이전 수준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2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6200선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약 47% 올라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블랙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반도체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에도 한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리 전략가는 “기술 전환기에는 이러한 집중이 오히려 하나의 특징으로 작용한다"며 “현재로서는 특정 종목 쏠림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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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 애널리스트 등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상대가치 거래' 전략을 시작해 한국과 대만을 매수, 인도·필리핀·태국을 매도하는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 기반을 갖춘 북아시아 시장이 동남아시아 대비 더 나은 위험 대비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증시에 대해 “밸류에이션과 포지셔닝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리셋된 만큼 전반적인 투자 환경은 우호적"이라며 “기초적인 이익 성장세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MSCI EM(신흥국 지수)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23%) 중 약 16%포인트는 AI 관련 수요에서 비롯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유가 충격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중국에 대해 “에너지 위기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위치에 있지만,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 개선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외 지역에서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망 투자처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브라질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고 남아공은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2주간 휴전을 선언한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신흥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실제로 MSCI EM은 이달 들어 약 15% 상승해, 약 8% 상승에 그친 MSCI 세계 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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