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1위 헬로비전 ‘허울뿐인 흑자전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12 11:46

1분기 영업익 28.4%↓…인력감축 효과로 흑자
지역기반사업 2년만에 매출 반토막 올스톱 상태
지역기반 커머스·문화사업 접고 주력사업 치중
업계 “개별 사업자 문제 아냐…정부 지원 필요”

lg헬로비전

▲LG헬로비전 로고.

지역민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책임져온 케이블TV업계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업계 1위 LG헬로비전의 실적도 휘청이고 있다.


인력 효율화로 흑자 전환에는 어렵게 성공했지만, 불과 2년 전 야심차게 추진했던 지역기반 신사업은 줄줄이 자취를 감추는 형국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이 올해 1분기 매출 581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전년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5%, 28.4% 감소했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에서는 미디어와 기업 간 거래(B2B)를 포함한 지역기반사업이 전년동기대비 45.3%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 희망퇴직 2년째…신사업 사실상 '올스톱'



LG헬로비전은 지난 2024년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지역기반사업을 내걸면서 교육, 문화·관광, 커머스 분야에서의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역기반사업은 지역 및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역량을 기반으로 하는 각종 지역 특화사업을 포함해 지역채널을 통해 지역 특산물의 판로를 지원하는 '제철장터' 커머스 사업 등이 포함된다.


또한, 같은해 7월 인천에 야심차게 개관한 뮤지엄엘은 지난해 7월 부로 영업을 종료,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지역 기반 문화 사업으로 시작한 뮤지엄엘은 개관 당시만 해도 인천역·차이나타운·월미도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토대로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수익성을 극복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신규 채용 없이 희망퇴직을 2년 연속 진행하면서 인력에 대한 부족함이 커지면서 신사업보다는 주력사업에 집중하게 됐다"며 “커머스 사업은 기존보다 많이 줄였고, 문화 사업은 사실상 접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LG헬로비전은 신규 채용 없이 희망퇴직만 2년 연속으로 진행하고 있다. 매출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정 비용이라도 줄이겠다는 취지다.


◇ 케이블TV 전반 '시계 제로'…공공성 의무 “버겁다"


LG헬로비전의 실적 악화는 유료방송시장 침체의 영향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사실상 업계 전반은 고사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지역채널 사업자인 딜라이브는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이르렀다.


관련업계는 벼랑 끝에 몰린 케이블TV 사업자를 위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돼야한다는 입장이다.


황희만 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업계의 위기는 개별 사업자의 문제가 아니라 정책 공백이 초래한 구조적 위기"라며 “연구반의 운영을 통해 늦어도 3개월 안에 정부 차원의 구체적 정책 방향과 제도 개선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업계는 위기를 극복할 방안으로 콘텐츠 대가 산정 구조 재설계를 비롯해 방송발전기금 징수율 인하, 지역채널 의무 면제, 지역사업자 맞춤형 규제 완화 등을 요구했다. 특히 방발기금 징수율 고시는 오는 8월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징수체계 전반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올해 반영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는 지역과 관련된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각종 의무들을 이겨내기 버거운 상황"이라며 “재정 지원 체계를 비롯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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