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라이더스. 연합뉴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인 독일 글로벌 배달플랫폼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의 매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DH의 우아한형제들 매각설은 끊임없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DH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 운용사에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와 네이버를 비롯해 중국 알리바바, 미국 최대 음식 배달앱 운영사 도어대시 등이 발송 대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DH는 지난 2019년 우아한형제들 지분 약 87%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우아한형제들은 2030세대의 편의성 추구, 코로나19 팬데믹 등 배달 수요 증가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인수 당시인 2019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연간 거래액(GMV)은 약 8조원에서 30조원 이상으로, 연간 주문 건수는 약 4억건에서 11억건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부터는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올라섰다.
다만 최근에는 쿠팡이츠 등 경쟁사의 추격과 그에 따른 무료배달 등 경쟁 심화, 입점업체·라이더·소비자를 위한 상생비용 지출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우아한형제들 매출은 연결기준 2023년 3조4155억원, 2024년 4조3226억원, 지난해 5조2830억원으로 성장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999억원, 6408억원, 5929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DH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약 8조원 수준으로 추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반으로 매각에 성공한다면 3조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다만 포화상태에 접어든 국내 배달시장의 경쟁심화와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 등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으로 실제 인수에 나설 기업이 나타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업계는 DH가 우아한형제들 매각을 통해 9조원대로 추산되는 부채 규모를 줄이고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DH는 지난 3월에도 대만 배달플랫폼 '푸드판다'를 싱가포르 '그랩'에 매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