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 1분기 순이익 1328억원...61%↑
기업금융 집중 비이자수익 77% 증가
SC제일은행, 1049억원...6.3% 감소
이자이익 5.1%↓, 비이자이익 25%↑
한국씨티, 내년 9월 카드사업 철수
SC제일은행, 자산관리 공격모드
▲한국씨티은행(사진 왼쪽), SC제일은행.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1분기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모기업인 씨티그룹의 순영업수익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한국씨티은행도 비이자수익 확대에 힘입어 8년 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이자이익 감소로 1분기 순이익이 6% 가량 줄었다.
◇ 한국씨티은행, 기업금융 올인...순이익 61% 증가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1분기 총수익 3305억원, 당기순이익 1328억원을 기록했다. 총수익과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23%, 61% 증가했다.
특히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이 작년 1분기 1277억원에서 올해 1분기 2263억원으로 77%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한국 자본시장 성장과 씨티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돼 비이자수익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자수익은 26% 감소한 1042억원에 그쳤다.
총대출금은 소비자금융의 단계적 폐지로 인해 1년 전보다 5% 감소한 9조7741억원이었다. 반면 원화예수금과 외화예수금을 합한 예수금은 21조361억원으로 기업금융 부문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5%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10월 25일 소비자금융 업무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한 이후 2022년 2월부터 모든 소비자금융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다만 아직 소비자금융 업무를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다. 대출 만기에 따른 연장은 올해 말까지 5년간 기존과 동일하게 한국씨티은행이 정한 심사 기준에 따라 가능하다. 카드 연장 재발급을 신청하면 최대 내년 9월까지 유효기간을 연장한다. 한국씨티은행의 카드사업은 내년 9월 철수할 방침이다. 소비자금융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기업고객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전략이 2018년 1분기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으로 가시화됐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 제일은행, 순이익 6% 감소...비이자이익은 25% 늘어
이와 달리 SC제일은행은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 10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 감소했다.
다만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 전체 이익의 질은 개선됐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25% 증가한 1101억원이었다.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계해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한 결과 고액자산가 고객이 늘고,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비이자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5.1% 줄어든 2915억원에 그쳤다.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1분기 1.53%에서 올해 1분기 1.30%로 0.23%포인트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같은 외국계 은행임에도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에,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실적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현 정부가 국내 은행권을 향해 이자장사를 강하게 질타하는 와중에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비이자이익이 전체 실적을 뒷받침한 부분이 눈에 띈다.
금융권 관계자는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전국은행연합회 정사원으로, 시중은행의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다만 모기업인 SC그룹, 씨티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은행의 수익 구조는 시중은행과 차별화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