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돌리려면 전기가 금값”...금융지주, ‘이것’ 투자 공들인다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27 18:07

미래 전력수요 2050년까지 8배 급증
한국 에너지자립도 OECD 35위 그쳐
에너지, 생산적 금융 ‘주축’ 자리매김

금융지주, 친환경 에너지에 조단위 투입
시중은행, 물밑서 발전공기업 지원 활발
“초기비용 크지만 미래 수익성 창출 기대”

돈

▲국내 금융사들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망 등에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금융사들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민간 금융권이 자금의 물꼬를 생산적 분야로 전환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에서도 에너지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탄소중립이라는 에너지 전환 요구, 중동 전쟁, 국제유가 급등 등 대내외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의 전망이 밝다고 보고, 전사적으로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미래 전력수요 최대 8배 급증...'에너지 안보' 부각

2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에서 “금융부문이 생산적 금융을 통해 에너지 대전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에너지 산업 변화와 관련해 금융의 역할 변화가 심도있게 다뤄졌다.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존 전통에너지 중심의 '자원, 채굴산업'에서 '대규모 설비, 인프라 산업'으로 바뀌고 있고, '국가 전략산업'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제4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 개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제4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챗GPT의 건당 전력수요량은 일반 구글 검색의 평균 전력수요량 대비 9.7배에 달한다. 미래 전력수요는 2030년까지 2배, 2050년까지 6~8배 급증할 전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계기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립도는 2024년 기준 22.1%, 원전을 제외하면 4.6%까지 떨어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35위에 그친다.


에너지 자급률을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커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기 위한 투자도 절실하다. 2023년 기준 수도권의 에너지 자급률은 0.66으로 초과수요지만 비수도권은 1.34로 초과공급 상태다. 수도권의 전략 부족분을 다른 지역으로부터 공급받는 구조인 셈이다.



◇ 금융지주, 신재생에너지에 '조단위' 투자

이에 국내 금융사들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은 2030년까지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 펀드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1조2600억원 규모의 1단계 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1호 투자로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3월 말 약정 기준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에 3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완도금일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다. 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호남권 첨단전략산업 전력 인프라에 활용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3월 말 약정 기준 석탄발전설비를 LNG열병합설비로 대체하는 전환금융과 신재생에너지에 3조8000억원을 지원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투자증권은 해상풍력 전문 설치선 '누리바람' 금융주선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지원과 함께 에너지 해상운송 등 에너지 인프라까지 3월 말 기준 총 2000억원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올해 우리금융지주 네트워크를 활용해 에너지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3조1000억원 규모의 금융주선, 1조원 이상의 자금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 발전공기업과 협력...원전 인근지역 소상공인 지원

금융지주사.

▲국내 금융사들은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발전 공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물론 원전 인근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에도 힘쓰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외환서비스, 환리스크 관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은행과 남부발전은 해외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협력기업도 지원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약을 맺었다. 원전 인근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국민은행은 주 사업장이 원전 인근 지역인 경주, 울진, 기장, 울주, 영광, 고창에 소재하는 소기업, 소상공인에 기업별 최대 5000만원 한도 안에서 95%의 보증비율, 금리 우대, 한국수력원자력의 지원으로 보증료 전액 면제 혜택이 포함된 우대보증서를 발급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현금흐름, 투자비용, 미래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회사 내 투자 심의를 결정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를 통과할 수 없다"며 “금융사들이 금융지원을 결정한 사업들은 향후 수익성이 충분히 뒷받침된다고 판단한 건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화력발전소 등 발전비용은 늘고 있고, 원화 약세로 인해 수입에 의존하는 형태의 전기 생산은 채산성이 떨어진다"며 “금융권 입장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는 미래에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전망이 밝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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