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던 중저신용자 잡는다”…은행권 ‘포용금융’ 승부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5.29 15:35

2금융→1금융 대환대출 잇달아 출시
금리 상한 적용해 상환 부담 줄여

하나은행, 6월 중저신용자 상품 예고
건전성 악화·비용 부담은 숙제

은행

▲서울에 설치된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은행들이 중저신용자의 제1금융권 진입 문턱을 낮추며 포용금융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의 포용금융 확대 요구에 따라 그동안 제1금융권에서 소외됐던 금융 취약층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의 고금리 신용대출 이용 차주가 갈아탈 수 있는 '우리 원(WON) 드림(Dream) 갈아타기 대출'을 지난 27일 출시했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에서 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가 우리은행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상은 연 소득 35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와 프리랜서 등 비임금근로자, 주부 등이다. 대출 한도는 최대 2000만원이며, 금리는 최저 연 4%대 중반부터 최고 연 7% 이내로 제한된다.



우리은행은 처음으로 최장 10년까지 상환 가능한 혼합형 분할상환 방식을 도입해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 부담을 줄였다. 청년, 고령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사회적 배려 대상 고객, 신용등급(CB) 7구간 이하 고객에게는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NH농협금융그룹 또한 NH농협캐피탈과 NH저축은행의 성실 상환 차주가 NH농협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 상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은행권이 제2금융권 차주를 유입시킬 수 있는 배경에는 대안신용평가가 있다. 금융 데이터뿐 아니라 세금, 통신비 등 납부 이력, 대중교통, 도서 구입 등 각종 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반영해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을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고 선별할 수 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3월 제2금융권 대환 전용 상품인 'KB국민도약대출'을 출시했다. 기존의 국민희망대출을 개편한 것으로,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6개월 이상 이용 중이라면 신청 가능하다. 최고 금리는 연 9.5%로 제한했다.


신한은행은 79개 저축은행 차주가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는 7월 출시 예정으로, 기존에는 신한저축은행 차주가 대상이었으나 국내 전 저축은행 차주로 대상을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 대환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울시·서울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제2금융권을 포함한 다른 금융기관 대출도 갈아탈 수 있는 서울형 사업자대출 갈아타기 상품을 출시했다.



또 지난 28일 발표한 하나금융그룹의 포용금융 로드맵을 통해 오는 6월 중저신용자 특화 상품인 '하나원큐중금리대출' 출시를 예고했다.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인 중저신용자가 대상이며,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연말까지 연 5.5%의 금리를 적용한다. 영세 자영업자를 위해 1조원 규모의 '하나더소호 성공사다리대출'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에 대한 포용금융을 강조하면서 은행권은 취약층을 위한 금융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제2금융권을 이용하고 있는 차주가 제1금융권으로 들어오면 신용점수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금융 취약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련 상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저신용자 유입이 늘어날수록 건전성 우려가 커지는 것은 숙제다. 은행들은 금리 상한제까지 적용하고 있어 비용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중저신용자가 늘어나면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정부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포용금융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