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의료 명품수술] 맞춤형 로봇 ‘단일공 간 절제술’, 고령 환자도 거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6.09 16:30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최호중·한의수 교수팀

출혈·감염 위험·흉터 등 부담 '뚝'…빠르게 회복

3차원 화면으로 간 뒤쪽까지 정밀하게 절제 가능

대장암과 동시 수술 '윈윈'…마취·수술횟수 단축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최호중(왼쪽)·한의수 교수가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간절제술' 시행으로 간암을 치료한 환자의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최호중(왼쪽)·한의수 교수가 로봇을 이용한 '단일공 간절제술' 시행으로 간암을 치료한 환자의 임상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우리나라 간암 발생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지만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률 또한 여전히 높다. 간경변증, 당뇨병 등을 가진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70·80대 간암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간염, 간경변증, 비만·당뇨·고지혈증 등에 의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과도한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 등이 꼽힌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간절제술이나 간이식 같은 수술적 치료와 함께 고주파열치료, 색전술, 면역항암제 및 표적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로봇 기술 발전과 함께 최소침습 간수술 영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변화에 따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는 최호중·한의수 교수팀을 중심으로 로봇 간 절제술을 활용해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한의수 교수팀이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을 이용해 '단일공 간 절제술'로 고령 간암환자를 치료한 실제 사례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최소침습 간수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환자는 B형 간염을 앓고 있던 80대 남성으로, 정기검진에서 '간세포암'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는 수술을 망설였으나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끝에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는 SP 로봇 단일공 간절제술을 결정했다.



간 절제술은 간암, 전이성 간종양, 양성 간 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하는 대표적인 고난도 수술이다. 간은 우리 몸에서 혈류가 가장 풍부한 장기 중 하나로, 커다란 혈관과 미세 담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중 대량 출혈 위험이 높다. 동시에 암 조직은 충분히 제거하면서도 남아 있는 정상 간 기능은 최대한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외과 의사의 높은 숙련도가 요구된다.


로봇수술은 실제 수술 부위를 육안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화면으로 볼 수 있어 미세 혈관과 신경을 보다 정교하게 식별할 수 있다. 또한 로봇 팔은 사람 손목 이상의 자유도를 구현해 기존 복강경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간 뒤쪽 깊은 부위의 종양까지 보다 정밀하게 절제해낸다.


로봇수술을 활용한 간 절제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환자의 회복 부담 감소다. 상대적으로 절개 부위가 좁아 통증과 출혈 및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고 흉터 부담도 적다. 특히 단일공 로봇수술은 하나의 절개창 또는 최소 절개만으로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삽입해 시행하므로, 기존 다공(多孔) 방식보다 통증과 출혈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대장암 로봇 수술 또한 보편화되면서 대장암 수술을 하다가 간 전이가 발견되더라도 (전이 정도가 경미하고 절제가 가능하다면) 로봇을 활용한 '동시 절제술'을 즉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대장암 환자에게 간은 가장 흔하게 전이가 발생하는 장기다. 실제로 처음 대장암을 진단받을 때 약 15~25%의 환자에서 간 전이가 동반되며, 전체 대장암 환자의 최대 50%가 병의 경과 중 간 전이를 겪는다.



이러한 로봇 동시 절제술은 환자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대장과 간 수술을 따로 받으면 전신마취를 두 번 겪어야 하지만, 동시 절제를 하면 마취와 수술 횟수가 단축되어 입원 및 회복 기간이 줄어든다. 또한, 단계별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간의 암세포가 커지거나 다른 장기로 추가 전이되는 위험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수술 후 공백기(보통 2~3개월) 없이 수술 후 몸이 회복되는 대로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지체 없이 시작, 미세 전이 세포를 제어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매우 유리하다.


최근 도입된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 수술 시스템은 동시 절제술에 있어 한층 더 큰 강점을 갖는다. 단일 절개창 하나를 통해 모든 기구가 들어가는 단일공 방식으로, 동일한 수술 통로를 그대로 이용해 대장 절제와 간 절제를 연속적으로 시행한다. 최호중 교수는 “정교한 로봇 기구를 이용해 간암 부위를 안전하게 절제하면, 고령 환자라도 큰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고, 복부 상처도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어 환자와 보호자 만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의수 교수는 “간 절제술은 혈관이 풍부한 간을 다루는 고난도 수술이어서 고령 환자에서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SP로봇수술은 절개를 최소화하면서도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고령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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