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대 급락”…국제유가 덮친 ‘공급 과잉’ 전망 [이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01 14:44

브렌트유, 2분기에 45달러 하락
2008년 이후 최대 분기 낙폭

비축 수요 감안해도 200만배럴 과잉 전망
“상황 언제든 급변”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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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분기 하락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글로벌 원유시장이 과잉공급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자 월가에서는 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72.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에만 21% 급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유 수요가 붕괴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브렌트유는 올해 2분기 동안 배럴당 약 45달러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분기 낙폭을 나타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 가격도 이날 배럴당 69.50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달에만 20% 넘게 하락해 2021년 말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으며, 2분기 기준으로는 약 31달러 떨어져 2020년 이후 최대 분기 하락폭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최종 종전 합의를 위한 협상을 이어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무력 충돌을 벌였지만, 중재국인 카타르 도하에 각각 대표단을 보내 협상 재개 불씨를 되살린 것이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유가에 하방 압박을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주말 공격을 서로 주고받은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운항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다트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공동 총괄은 공급 차질과 관련해 “7월 말까지는 상황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정상화되면 시장은 과잉공급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내년에는 하루 평균 300만배럴이 넘는 공급이 과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 세계 전략비축유(SPR) 재고를 다시 채우기 위한 수요가 하루 100만배럴가량 발생하더라도 200만배럴의 공급이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해운업계가 통행료 자체보다 불확실성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고 원유 수요 또한 부진할 경우 국제유가가 내년에 6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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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브렌트유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모건스탠리의 마틴 랫츠 등 애널리스트들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원유 현물가격의 기준인 '데이티드 브렌트(Dated Brent)'의 올해 3·4분기 평균 가격을 모두 배럴당 7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약 2주 전 전망과 비교해 3분기는 15달러, 4분기는 5달러 낮춘 것이다.


내년 4개 분기에 대한 전망치도 모두 하향 조정됐으며, 2027년 말에는 데이티드 브렌트 가격이 배럴당 7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는 또 내년 글로벌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전쟁 이전의 65% 수준까지만 회복돼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산 원유도 빠르게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미군의 대(對)이란 해상봉쇄 해제 이후 4000만배럴이 넘는 원유를 수출했고, 러시아산 원유 선적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글로벌 금융사 ING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흐름은 시장이 미국과 이란 간 일시적인 휴전을 사실상 영구적인 합의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이는 현실과 거리가 있으며 지난 4개월 동안 확인했듯이 상황은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는 이어 “임시 휴전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60일 안에 이란 핵 문제까지 포함한 영구적인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또 “휴전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미루는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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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국제부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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