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첫 노조 설립···향후 ‘노사 소통’ 관심
SSG랜더스 ‘굿즈 마케팅’ 논란 “팬들 의견 경청할 것”
신세계건설·SSG닷컴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눈길
▲이마트 로고.
대대적인 구조조정 끝에 적자 늪에서 겨우 벗어난 이마트가 이번에는 '계열사 잡음'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주요 자회사와 계열사에서 크고 작은 논란이 잇따르면서 수익성 회복세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나 고객 신뢰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는 사안들도 터져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자회사 SCK컴퍼니가 운영하는 스타벅스에서 노사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노동자들은 지난 16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에 가입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 지회를 결성한 것이다. 노조는 △시간대 인원이 점점 줄고 △프로모션·이벤트는 많아지며 △노동 강도가 높아지는데 임금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업재해 신청의 어려움 △회사의 소통 부재 등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타벅스코리아 노동자들은 지난 2021년과 2024년에도 인력 충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공동 행동에 나섰다. 당시 익명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임직원 간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후 수차례 트럭·화환 시위 등을 벌였다. 이미 불만이 상당 수준 누적된 가운데 강성 성향인 민주노총 산하에 노조가 출범했다는 의미다. 조합원이 늘어날 경우 파업 등을 벌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측은 “관련 법령에 따라 소통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는 앞서 '탱크데이 마케팅'을 벌여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3개월여간 신제품 출시를 보류하고 대표 행사인 '서머 e-프리퀀시' 이벤트도 취소했다.
SSG랜더스를 운영하는 신세계야구단도 시끄럽다. 프로야구 티켓 구매자에게 응원 타올, 응원봉 등을 강제로 끼워 팔아 '강매 논란'에 휩싸였다.
SSG랜더스는 오는 25일 토요일 'RED LIGHT 데이' 이벤트를 전개한다. 홈팀을 응원하는 1루쪽 좌석에 앉는 이들에게 '레드 라이트 응원봉'을 2만2000원에 판매하는 게 골자다. 구단은 굿즈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생각이지만 팬들은 '원치 않는 응원봉 탓에 표값이 두 배로 올랐다'는 식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조짐도 나타난다.
SSG랜더스는 그간 특정 좌석에 굿즈를 결합한 패키지 좌석을 여러차례 판매했다. 대부분 수십~수백명 수준 분량이었다. 이번 행사처럼 1만개 이상 좌석에 굿즈를 끼워파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SG랜더스는 현재 한국프로야구(KBO) 순위 최하위권을 달리는 중이다. 성적 부진으로 야구장을 찾는 이들이 크게 줄자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온다.
구단 측은 “이러한 이벤트는 미국·일본 등 선진 야구리그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보편적인 마케팅 방식"이라며 “편의와 수집 측면에서 이를 원하는 팬도 많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으며,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다 좋은 관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자회사들은 적자가 지속되며 모회사인 이마트를 힘들게 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1935억원, 2024년 1341억원, 지난해 19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유동성이 악화한 신세계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와 자발적인 상장폐지를 추진했다.
그룹 미래 성장 동력인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1조3471억원, 영업손실 1178억원의 성적을 받아들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4.5% 줄고 영업적자 폭은 더 커졌다.
이마트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2023년에만 해도 연결 기준 46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24년 471억원 흑자를 내고 작년에는 32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4년 5734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246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비용 절감과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매장 호재에 힘입어 별도 기준 성적표는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서는 14년만에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경쟁력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체류형'으로 재정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스타필드마켓', '이마트 푸드마켓' 등 다양한 포맷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다만 이마트가 이같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계열사 전반의 리스크 관리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20일 기준 이마트는 신세계야구단과 신세계건설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신세계푸드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며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SCK컴퍼니와 SSG닷컴 지분은 각각 67.5%, 65.1% 보유 중이다.
'캐시카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스타벅스와 SSG랜더스에서 소비자 신뢰 하락 신호가 감지된다는 점은 이마트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다. SCK컴퍼니는 지난해 매출 3조2380억원, 영업이익 17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야구단은 매출 722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