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EPS 등 조직 효율화 검토…석탄·LNG 발전사업 재편 논의 중
최근 3년 간 ‘포스코에너지·포스코인터’ ‘SK이노·SK E&S’ 합병
정부, 한전 산하 발전5사 통합 추진…AI·탄소중립 대비 개편 가속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GS타워. 사진=GS그룹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재계 전반에서 에너지 분야 조직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와 SK그룹에 이어 GS그룹도 발전 계열사 조직 효율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발전공기업 5개사 통합 방안을 추진하면서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는 구조개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발전사업을 담당하는 GS E&R과 GS EPS의 조직 효율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 EPS와 GS E&R은 모두 ㈜GS 산하의 핵심 에너지 계열사지만 사업 영역에는 차이가 있다. GS EPS는 199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자발전회사로 충남 당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바이오매스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GS가 70%, 오만 국영 에너지기업 OQ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 E&R은 집단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이다. 반월·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한편,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개발 등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산하 GS동해전력은 석탄발전을 운영하고 있다. ㈜GS가 지분 89.7%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발전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각각 담당해온 두 회사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GS그룹만의 사례가 아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3년 LNG복합발전을 담당하던 포스코에너지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병했다. 발전사업과 LNG 생산·도입·트레이딩 기능을 하나로 묶어 에너지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SK그룹도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며 정유·배터리·LNG·전력사업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기업 체제를 구축했다. 에너지 사업 전반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미래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으로 평가받는다.
공공부문에서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현재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개사(한국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를 하나의 통합발전사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만간 관련 연구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발전사별로 분산된 조직과 기능을 통합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전환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공·민간의 조직 재편 배경으로 급변하는 발전사업 환경을 꼽는다. 정부가 2040년 석탄발전 폐지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면서 기존 석탄·LNG 중심 사업 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발전사업은 과거처럼 개별 발전소 운영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개발과 전력거래,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기반 전력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발전원별로 분산된 조직을 통합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환경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정책으로 석탄발전은 물론 LNG 발전도 장기적으로는 역할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조직을 슬림화하고 신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와 SK에 이어 GS까지 조직 효율화를 검토하고, 정부도 발전5사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발전산업이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에너지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조직 개편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