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은 몸 식힌다고 ‘텀벙’ 뛰어들다간…심장마비·골절 위험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11 16:00

피서지 사고·부상·감염병 등 예방 및 대처법

심장에서 먼 곳부터 적셔가며 천천히 들어가야

소름 돋고 입술 파래지면 '저체온증' 발생 신호

물놀이 후 눈병·귓병 흔히 발생…근육 파열도

날카롭게 베이거나 깊이 찔린 상처는 병원으로

물놀이 사고

▲무더위를 식히려고 온 몸을 던져 물 속에 뛰어들 경우 심장마비나 골절 등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극한 폭염은 다소 약해졌지만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빠질 수 없는 것이 물놀이다. 이미 '쉴 만한 물가'를 찾아 피서를 다녀온 사람이 많고, 느지막하게 물놀이 피서를 계획하는 사람들도 많다. 광복절 연휴가 막바지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개천, 계곡, 해수욕장, 수영장, 워터파크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눈병·귓병·질염 등 감염질환의 감염·전염이 잘 일어나고 사고 및 부상도 흔히 발생하게 된다.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자세가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길이기도 하다.


◇ 물놀이 익사사고 최대 복병 '심장마비'근육경련도 '주의'



해마다 여름철이면 익사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가장 무서운 것이 심장마비다. 물놀이 중의 근육경련 또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몸에 열이 받은 상태에서 물에 갑자기 뛰어들거나 복부가 '철석' 하고 닿도록 다이빙을 하면 갈비 골절이나 심장마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한다.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손과 발→팔, 다리→몸통(심장) 순으로 심장에서 먼 곳부터 몸에 물을 적셔가며 천천히 물 속에 들어가야 한다.



물속에서 종아리에 쥐가 나면 당황하지 말고, 손을 흔들고 소리를 질러 구조 신호를 보낸 뒤에 머리를 물속에 처박고 발등을 안쪽으로 계속 당겨준다.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술이 파래지면 '저체온증' 상태이므로 물놀이를 중단한다. 빨리 물 밖으로 나와 타월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런 기본수칙은 아이들이나 어른에게나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어린 아이라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의외의 힘까지 발휘돼, 잘못 붙잡히면 구하려던 어른마저 익사하는 경우가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생기면 먼저 119에 신고한 뒤 구명에 나서되 가능하면 튜브나 긴 막대기, 밧줄 같은 것을 활용한다.


물에서 건진 후에는 먼저 맥박과 호흡 여부를 확인하고 인공호흡을 실시한다. 심장이 정지한 경우 119가 올 때까지 가슴 압박을 계속해준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배가 고플 때, 식사 직후, 음주 후에는 수영을 피한다. 호수나 강, 깊은 바다에서 혼자 수영은 금물이다.



해수욕장

▲물놀이를 할 때 콘택드렌즈를 끼는 것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각막염·결막염의 가능성을 높인다. 사진=연합뉴스

◇ 콘택트렌즈 착용하고 물놀이 금물…세균·바이러스 감염 취약


물놀이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 눈이다. 특히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같이 고인 물에서 장시간 체류한 경우가 더 문제다. 물놀이 피서를 다녀온 뒤에 눈이 간지럽고 이물감이 느껴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각·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점차 눈이 새빨개지고 퉁퉁 붓고 눈곱이 많이 끼고 진득한 분비물이 나오면 유행성 각·결막염(아폴로 눈병)이다. 빨리 안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상책이다.


물놀이 중에는 콘택트렌즈(렌즈) 착용은 피해야 한다. 이대서울병원 서울 교수(안과)는 “물과 접촉하는 순간 세균이나 '아칸타메바' 같은 미생물이 렌즈 표면에 부착할 수 있는 만큼 물놀이 중에는 콘택트렌즈 착용 자체를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부득이하게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물놀이 후에 눈을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눈에 안약이나 일회용 인공눈물을 넣어주면 좋다. 일회용 렌즈를 사용했다면 물놀이 직후 즉시 폐기한다. 다회용 렌즈라면 렌즈용 제품으로 세척과 소독을 철저히 해준다. 렌즈를 만지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는 자나 깨나 실천해야 할 일이다.


외이도염 또한 단골이다. 외이도란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르는 통로인데, 약간 S자형으로 굽어 있다. 피부 아래쪽은 모공, 땀샘, 피지선, 신경, 혈관 등이 분포한다. 이 곳에 염증이 생기면 가려움, 이루(귀에서 염증성 분비물이 나오는 것), 통증, 난청 등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이 심해지기 전이라도 가려움증과 이충만감(귀에 뭔가가 꽉 차있는 듯한, 또는 막힌 듯한 느낌)이 느껴진다.


가려움이 있으면 귀를 자꾸 만지거나 긁게 된다. 면봉이나 귀이개 같은 것으로 귓구멍을 후비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러한 조치들은 가려움 해소에는 도움이 되는 듯 하지만 자칫 피부에 상처를 만들어 증세를 크게 악화하는 요인이므로 삼가야 한다. 평소 불결한 방법으로 귀지를 제거하려다 외이도에 손상을 입은 경우에도 쉽게 발생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상스포츠

스포츠·레저 활동 인구가 늘면서 강이나 바다에서 수상스키와 서핑, 웨이크보드 등 수상스포츠로 인한 사고나 부상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수상 레포츠 활동 후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팔을 특정 각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힘이 빠진다면 회전근개 파열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 심한 염좌 시 인대 손상·골절 동반 가능성…X-레이 검사 필요


수상스키는 출발 순간 강한 견인력을 어께에 전달되고, 서핑은 물살을 가르기 위해 팔을 반복적으로 젓는 동작이 이어지면서 어깨 힘줄에 부담을 준다. 웨이크보드 역시 균형 유지를 위해 순간 어깨에 강한 힘이 가해질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명근 전문의(정형외과)는 “파열된 힘줄은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 위축과 지방 변성이 진행된다"면서 “일찍 진단하면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계곡은 바다나 강·하천보다 깊이는 얕지만, 바닥에 있는 바위가 매우 미끌미끌하기 때문에 자칫 미끄러지면서 타박상이나 인대손상 등의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계곡은 바닥이 불규칙하고 미끄럽다

▲바닥이 불규칙하고 미끄러운 계속에서는 낙상에 의한 인대 손상이나 골절, 찰과상·열상 등을 조심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원장(정형외과·스포츠의학 전문의)은 “염좌(삠)가 발생하면 다친 부위를 높게 올려주고 하루 이틀 정도 차가운 찜질을 계속하면 호전된다"면서 “골절이 같이 발생했는지 통증 등 증상만으로 알 수 없으며, 확인하려면 최소한 X레이를 찍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서지에서는 피부가 까지거나(찰과상) 베이는(열상) 상처도 흔하다. 찰과상을 입으면 생리식염수를 상처부위에 흘려 상처 사이사이에 낀 흙, 모래 등 오염물질을 세척하는 것이 우선이다.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에 따르면, 생리식염수가 없으면 식수(생수)나 수돗물을 이용해도 된다. 알코올이나 술을 이용해 소독하는 것은 단백변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날카롭게 베인 상처인 열상은 칼, 통조림 뚜껑 등 예리한 도구에 찢어진 상처를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봉합수술이 필요하다. 책상 모서리나 돌 같은 것에 부딪쳐도 열상이 발생할 수 있다. 녹슨 못이나 오염된 물체에 깊이 찔린 경우 파상풍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다음은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위급 상황이다. 하나, 호흡·맥박이 멎거나 의식이 없다. 둘, 20분 이상 출혈 계속된다. 셋, 관절의 탈구나 골절상을 입었다. 넷, 근육·뼈가 보일 정도의 깊은 상처를 입었다. 다섯, 열상을 입은 자리가 너무 찢어져 있다. 여섯, 열상부위의 감각이상·운동장애가 나타난다. 일곱, 관통상을 입었다. 여덟, 가슴 부위의 통증이 극심하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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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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