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랜차이즈 ‘기회의 땅’ 필리핀…현지 기업 손잡고 ‘몰링족’ 잡는다

송민규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11 16:20

bhc·컴포즈커피·더벤티, 마닐라 1호점 연이어 오픈…2주새 3곳

SM·아얄라그룹 운영 대형 쇼핑몰 나란히 입점…몰링족 수요 흡수

대형 쇼핑몰, 고객 접점 넓어…젊은 인구구조·한류 열풍도 호재

수옌·졸리비·JJR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체결…'현지화' 전략

bhc 필리핀 1호점 매장 전경

▲bhc 필리핀 1호점 매장 전경. 사진=bhc

필리핀 마닐라 핵심 쇼핑몰에 K-치킨과 K-카페 간판이 잇달아 걸렸다. bhc와 컴포즈커피, 더벤티가 최근 2주 사이 잇달아 필리핀 1호점을 냈다.


세 브랜드 모두 현지 유통·외식 대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대형 쇼핑몰 안에 자리를 잡았다. 필리핀의 새 소비층으로 떠오른 '몰링족'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bhc는 지난달 29일 마닐라 북부 대형 쇼핑몰 'SM 노스 에드사(SM City North EDSA)'에 필리핀 1호점을 열었다. 이틀 후인 31일 컴포즈커피는 마닐라 남부 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BGC)에 있는 쇼핑몰 '마켓!마켓!'에 필리핀 1호점을 프리 오픈한데 이어 지난 7일 정식 오픈했다. 더벤티도 마닐라 남동부 마카티에 있는 쇼핑몰 '글로리에타'에 661㎡(200평) 규모의 1호점을 냈다.



세 브랜드가 연달아 필리핀 마닐라 핵심 상권에 첫 진출한 배경으로는 젊은 인구구조와 현지의 높은 한류 호감도가 꼽힌다.


필리핀은 치킨과 단짝인 K-주류가 이미 현지 소비층을 확보한 시장이기도 하다. 현지 재외동포 수가 10년간 61% 줄어드는 동안 하이트진로의 필리핀 소주 수출량은 3.5배 늘었고, 소비 주체도 교민에서 현지인으로 넘어갔다.



컴포즈커피 필리핀 마닐라 1호점 개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컴포즈커피 필리핀 마닐라 1호점 개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컴포즈커피

bhc 관계자는 “필리핀은 인구가 젊고 K팝, K컬처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다"며 “현지 소비자들이 즐겨 보는 드라마나 아이돌 방송에서 K푸드를 먹는 장면을 보고 나도 먹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 진출했을 때 빠르게 안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K푸드나 K컬처에 관심이 많은 나라에서는 그 과정이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며 “최근에는 SNS 번역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국가 구분 없이 콘텐츠가 노출돼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세 프랜차이즈 모두 대형 몰에 입점한 점도 눈에 띈다. bhc가 들어간 SM 노스 에드사는 필리핀 대표 기업집단인 SM그룹이 운영하는 초대형 몰이고, 컴포즈커피가 입점한 마켓!마켓!과 더벤티가 입점한 글로리에타는 역시 필리핀 대표 기업집단인 아얄라그룹이 운영하는 몰이다. SM그룹과 아얄라그룹은 필리핀 리테일 상권을 양분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로드숍은 소비자가 목적을 가지고 찾아와야 하지만, 몰은 쇼핑하러 왔다가 우연히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차를 비롯한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어 고객 접점이 그만큼 넓어진다"고 말했다.



세 프랜차이즈 모두 현지 기업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들어간 점도 공통점이다. bhc는 에잇세컨즈 등 글로벌 브랜드를 필리핀에 유통해온 수옌 코퍼레이션, 컴포즈커피는 필리핀 최대 외식기업 졸리비그룹의 자회사 프레시앤페이머스푸즈, 더벤티는 현지 F&B·유통 기업 JJR브라더스와 각각 계약했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진출 브랜드가 자본과 인력을 직접 대는 대신 현지 유통·외식 대기업에 운영권을 넘기는 구조로, 현지화에 유리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bhc는 지난해 7월 수옌과 MF 계약을 맺으면서 SM 슈퍼몰스와 입점 계약을 따로 체결했다.


더벤티가 필리핀 1호점을 개점했다.

▲더벤티가 필리핀 1호점을 개점했다. 사진=더벤티

특히 컴포즈커피는 졸리비그룹이 2024년 7월 지분 70%를 인수해 이미 그룹에 편입된 상태다. 계약 상대인 프레시앤페이머스푸즈도 같은 그룹 계열사다.


동남아시아 시장은 치킨·커피 브랜드들이 이미 발을 넓혀온 지역이다. bhc는 필리핀을 포함해 태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해외 9개국에서 4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말레이시아에 이어 지난 8일 라오스 비엔티안에 있는 '콕콕메가몰'에 라오스 1호점을 열었다. 이디야커피 역시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콕콕메가몰은 코라오그룹이 직접 개발해 운영하는 몰이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프리오픈 기간 동안 필리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며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이라는 컴포즈커피의 브랜드 가치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한편,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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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민규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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