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저승사자’ 조사4국
KB국민은행에 30여명 투입
탈세 혐의 등 비정기 세무조사
하나금융·메리츠 조사 이후 추가 행보
▲서울시 영등포구 KB국민은행.
국세청이 KB국민은행의 탈세 혐의를 포착하고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조사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되는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 조사요원 30여명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탈세 혐의나 비자금 조성 등 구체적인 혐의가 포착된 기업을 대상으로 비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는 조직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재계 저승사자'로 불린다.
이번 조사는 올해 연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세청이 어떤 혐의를 포착해 조사에 나섰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조사4국은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메리츠증권을 잇달아 대상으로 비정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강조한 직후 금융회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가 이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금융권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후 약 3개월 만에 조사4국이 KB국민은행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이번 조사 역시 금융권의 공공성과 관련된 움직임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국세청의 세무조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조사 범위와 향후 경영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번 세무조사가 그룹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KB국민은행에 대한 것으로 지주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개별 납세자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