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사 상반기 국내외 매출 비교…해외매출 19% 증가
국내매출은 3% 성장 그쳐…증가분 62% 해외서 창출
농심·대상·오리온 해외서 '훨훨'…동원은 '내수 성장'
▲7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봉지라면 코너에 라면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 8곳의 올해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반면 국내 매출은 3% 남짓 성장에 그쳐 우리 기업들의 성장 돌파구가 해외에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20일 본지가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긴 국내 식품기업 11곳 가운데 지역별 매출을 비교할 수 있는 8곳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8개 기업의 해외 매출은 총 4조9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이들 8개 기업의 국내 매출은 총 12조5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합산 매출 증가분 1조427억원 가운데 해외 증가분이 6482억원으로 62.2%를 차지해 이들 기업의 성장을 해외 매출이 견인했음을 보여줬다.
조사 대상은 농심을 비롯해 대상, 오리온, 롯데웰푸드, 오뚜기, 풀무원, 사조대림, 동원F&B 등 8개사다. CJ제일제당은 연결 실적에 CJ대한통운이 포함된 이유로, 롯데칠성음료와 SPC삼립은 지역별 매출을 공시하지 않은 이유로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식품기업 8곳 상반기 국내·해외 매출. AI생성 이미지.
이들 8개 기업들은 내수 소비가 정체된 사이 해외 수출이 성장을 끌어올리는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22.8%에서 올해 25.3%로 높아졌다. 8개사 중 해외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인 곳은 다섯 곳인 반면, 국내 매출 성장률은 동원F&B를 제외한 일곱 곳이 모두 3%대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농심과 대상은 국내 매출이 각각 0.5%, 0.1% 줄어 상반기 매출 증가분이 전부 해외에서 나왔다. 오리온도 매출 증가분 2450억원 가운데 2383억원이 해외 몫이었다. 오리온은 해외 매출이 반기 전체 매출의 69.5%를 차지했다.
식품기업들의 해외 성장을 이끈 곳은 중국·미국과 신흥시장이었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농심은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20% 안팎씩 성장했고 롯데웰푸드는 인도와 카자흐스탄에서 각각 20%, 30%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풀무원은 미국 법인이 27.0% 성장한 27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농심 유럽 법인 매출이 92억원에서 803억원으로 급증한 배경에는 지난해 판매법인 설립으로 기존 직수출 물량이 법인 매출로 옮겨 잡힌 효과가 반영돼 있다.
조사대상에서 빠진 롯데칠성음료와 CJ제일제당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서 연결 매출 증가분 678억원 중 529억원이 필리핀·파키스탄·미얀마 해외 자회사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 상반기 국내 매출이 2.4% 느는 사이 해외 매출은 7.2% 늘어, 증가분의 76.1%가 해외에서 나왔다.
반면 동원F&B는 해외 매출 증가율보다 국내 매출 증가율이 더 높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동원F&B의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4% 늘어 국내 매출 증가분만 21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조사대상 8개사 국내 매출 증가분 3945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특히 동원F&B는 조미유통 부문 매출이 13.8% 늘어 일반식품 부문 성장률 2.2%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대해 동원F&B 관계자는 조미유통 부문에서 대형거래처와의 협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