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2025학년도 후기 학위 수여식 성료

박규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21 15:00

학사 266명·석사 111명·박사 17명…394명 졸업
허희영 총장 “과거 가치 잊고, AI 시대 적응 필요”
졸업생 대표 “흔들리며 내디딘 걸음이 나를 증명”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이 지난 20일 전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학년도 후기(제69회) 학위 수여식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이 지난 20일 전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학년도 후기(제69회) 학위 수여식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인생에서 순풍을 맞이할 때도 있고 역풍이 부는 때도 있습니다. 비행기도 정면에서 역풍을 맞았을 때 가장 잘 뜹니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든 삶의 동력원으로 삼는다면 멈춰 서거나 뒤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거센 역풍을 뚫고 솟아오르는 비행기처럼 불확실성의 시대를 마주한 청년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세상 밖으로 힘찬 비행을 시작했다.


21일 한국항공대학교는 전날 오전 11시 전자관 대강당에서 '2025학년도 후기(제69회) 학위 수여식'을 개최하고 첨단 항공우주 산업과 사회 각 분야를 이끌어갈 학부·대학원 졸업생 394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정든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가족·교직원을 비롯, 김윤휘 정석인하학원 관리 이사·홍남기 한국항공대 석좌 교수(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주요 내외빈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학위 수여식은 총장 인사와 내외빈 축사, 졸업생 대표 답사, 포상 및 학위증서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위 수여식을 통해 배출된 졸업생은 △학사 266명 △일반대학원 석사 56명 △항공·경영대학원 석사 46명 △항공우주정책대학원 석사 9명 △박사 17명 등 총 394명이다.



지난 20일 한국항공대학교 전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학년도 후기(제69회) 학위 수여식 현장. 사진=한국항공대학교

▲지난 20일 한국항공대학교 전자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5학년도 후기(제69회) 학위 수여식 현장. 사진=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은 식사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과 인공 지능(AI) 시대를 맞이한 졸업생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유연한 적응력'을 주문했다.


허 총장은 “최근 대학의 환경은 10년 후를 상상하기 힘들 만큼 급변하고 있고 2년 전 무전공 입학제로 학사 구조를 개편한 이후 융합형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제도가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며 혁신 상황을 먼저 소개했다.


이어 “여러분이 배운 지식의 많은 부분은 이미 AI가 대신하기 시작했고, 세상은 책에서 배운 대로 굴러가지 않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추구했던 과거의 가치나 성적표는 이제 모두 잊어도 좋다"며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역풍을 버티고 견디는 힘이 쌓일수록 사람은 단단해지니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고 도전을 계속해 언제 어디서든 자랑스러운 동문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사회를 먼저 경험한 내외빈들의 애정 어린 멘토링도 쏟아졌다.



대학원 동문이기도 한 김윤휘 정석인하학원 이사는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니 남보다 뒤처진 것 같아도 잠시 돌아가고 늦어도 괜찮다. 타인의 속도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이 가진 방향을 잃지 말라"며 “기술이 빠르게 변할수록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창의성과 판단력이 중요해진다. 변화에 따라가기보다 변화를 자신의 기회로 만들어가라"고 격려했다.


홍남기 석좌교수는 40여 년 전 대학 졸업과 37년간의 공직 생활을 회고하며 뼈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홍 교수는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보고 소처럼 우직하게 걷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인용해 정확한 판단과 성실한 실천을 함께 갖출 것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에 나가 다소 흔들리고 더딤이 있더라도 이는 여러분이 약해서가 아니라 더 강해지기 위해 몸과 마음이 새로운 균형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며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명연설 '커넥팅 닷' 일화를 언급하며 “과거의 수많은 작은 경험과 인연들이 훗날 자신만의 성공 스토리로 의미 있게 연결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라"고 응원했다.


지난 20일 한국항공대학교 2025학년도 후기(제69회) 학위 수여식을 마치고 학부 졸업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대학교

▲지난 20일 한국항공대학교 2025학년도 후기(제69회) 학위 수여식을 마치고 학부 졸업생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대

이날 졸업생 대표로는 강채성 씨(전기전자공학전공 21학번)가 답사에 나섰다. 어릴 적 조종사의 꿈을 안고 항공운항학과에 입학했다가 깊은 고민 끝에 진로를 공학으로 변경하고 한 학기 일찍 졸업해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게 된 강 씨는 자신의 치열했던 방황의 시간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는 “전공 서적을 펼쳐놓고도 하늘을 나는 상상만 하던 밤들, '이 길이 과연 맞나' 스스로 수없이 되묻던 막막한 날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가 길을 잃지 않는 완벽한 사람들이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방황하면서도 그때마다 한 걸음을 내디뎠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향을 알아야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일단 나아가야 비로소 방향이 보인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스스로 증명해 냈다"며 묵묵히 응원해 준 가족과 동기, 교수진에게 벅찬 감사를 전했다.


지난 20일 한국항공대학교 2025학년도 후기(제69회) 학위 수여식을 마친 본지 박규빈 기자가 교내 송골매 시계탑 앞에서 석사모를 던지고 모습(좌)과 운

▲지난 20일 한국항공대학교 2025학년도 후기(제69회) 학위 수여식을 마친 본지 박규빈 기자가 교내 송골매 시계탑 앞에서 석사모를 던지고 모습(좌)과 운동장에 누워 졸업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인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본 행사 이후에는 특수 대학원인 항공·경영대학원과 항공우주정책대학원의 자체 학위기 수여식·공로상·우수 논문상 시상식이 별도로 치러졌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신설된 항공우주정책대학원의 제1기 석사 졸업생(9명)이 배출됐다.


김진기 항공·경영대학원장은 “2년 반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주경야독으로 학업에 매진해 주신 원우들께 감사드리며, 현업에서도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잘 적용하길 바란다"고 축하를 건넸다.


이재완 항공우주정책대학원장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전 세계 인류 중 비행기를 타본 사람은 아직 20%가 채 되지 않는다. 항공이 개척할 수 있는 분야가 여전히 무궁무진한 만큼, 여러분이 산업과 정책을 활성화하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해달라"고 독려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이경희·한소미 원우가 공로상을, 박규빈·김진섭 원우 등 총 18명이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 논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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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산업부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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