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해 미국이 지분을 확보하는 초대형 거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방금 베네수엘라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석유 거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나의 지시에 따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높은 존경을 받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했다"며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있는 확인 석유 매장량 650억배럴 이상에 대해 미국이 과반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거래가 미국 납세자들에게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역사적인 거래는 미국의 석유 매장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미국의 석유 공급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장기간에 걸쳐 모든 미국인의 기름값을 상당히 낮추는 동시에 베네수엘라가 막대한 성공과 번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는 이미 확대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비중을 통제하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650억배럴은 미국 전체의 확인 원유 매장량을 웃도는 규모다. 올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국의 확인 원유 매장량은 460억배럴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미국이 다른 국가의 경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거래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주의'(19세기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를 구현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강제 축출하고 석유 판매권을 장악한 가운데 나왔다.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집권한 이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도 적대에서 협력 관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미국은 제재 완화와 국제 금융시장 접근권, 원유 판매 수입에 대한 통제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베네수엘라의 정책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가 미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들어 증가했지만 여전히 과거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16만배럴에 그쳤다. 이는 10년 전 생산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