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귀의 날’ 60돌…“들을 권리, 100세 시대 기본권”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01 17:00

대한이과학회, 8일 '국민 귀 건강 포럼' 개최

난청 관리 국가책임 범위·정책 방향 등 논의

“청력은 건강한 노화 위해 지켜야 할 권리"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

▲지난해 제59회 귀의 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시내 대한이과학회 회장. 사진=박효순 기자

국민 귀 건강 캠페인 '귀의 날'(9월 9일)이 올해 60주년을 맞는다. 1962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제정한 이래 국민에게 귀 건강의 중요성을 알려온 건강 기념일이다.


대한이과학회는 귀의 날 하루 전날인 오는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60년의 발자취, 100세 시대의 귀 건강'을 주제로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을 연다. 귀의 날은 1970년대에 정치적 상황 등으로 인해 몇 년 동안 행사가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60년간 대표적인 귀 건강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제60돌 귀의 날 행사를 주관하는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귀 질환 분야는 △난청 진단·치료 기술 비약적 발전 △보청기 기술 성능 향상 △인공와우이식술의 보편화 등에 힘입어 새로운 지평을 맞고 있다. 국민 수명 100세 시대를 눈 앞에 두고 '듣는 환경' 자체가 '나이 들면 포기할 권리가 아닌 아닌 지켜야 할 권리'가 됐다.



귀의 날인 9월 9일은 귀의 모양과 비슷한 숫자인 '9'를 연속 선택하여 귀 건강을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귀의 날을 즈음하여 이비인후과학회와 이과학회는 '사람의 귀에 맑고 환한 열쇠를 달겠다'는 슬로건으로 1962년부터 거의 매년 귀 건강과 관련된 교육, 검진 및 국민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다.


올해 행사에서는 8일 오후 2시 20분부터 6시까지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60년의 발자취, 100세 시대의 귀 건강' 주제의 포럼이 열린다. 이어 만찬 기념식이 이어진다. 제1부는 잘 듣는 삶, 건강한 소통(난청·치매·보청기·AI 청각관리), 2부는 균형 잡힌 삶, 건강한 노년(어지럼증·전정기능·낙상), 3부는 60년의 귀 건강과 앞으로의 길(패널토론: 장벽 없는 듣는 환경, 복지인가 기본권인가?) 등이 준비돼 있다.



박시내 이과학회 회장(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듣는 것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지켜야 할 권리다'가 올해 60돌 귀의 날의 핵심 메시지라고 밝혔다.


제60회 귀의 날 '대국민 귀 건강 포럼' 프로그램. 자료=대한이과학회

▲제60회 귀의 날 '대국민 귀 건강 포럼' 프로그램. 자료=대한이과학회

◇ 난청 증가세…조기 진단과 적극 치료·재활 통해 회복 가능


“많은 분들이 난청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이고 방치하는데,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고 재활하지 않으면 의사소통 단절은 물론 사회적 고립, 우울,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60년 전만 해도 '소리를 잃으면 되찾을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에 진단받고 치료·재활을 받으면 다시 듣고 소통하며 동반된 이명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박 회장은 60회를 맞는 의미 있는 이번 귀의 날을 통해 '듣는 환경'이 개인이 알아서 감수할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지원해야 할 건강권의 문제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60회 행사의 포럼에서는 늘어나고 있는 난청·어지럼 등 흔한 귀 질환의 과학적 진단과 치료법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특히 3부에서는 '대한민국 귀 건강 60년, 무엇이 달라졌나?' 주제로 지난 60년간 국민 귀 건강을 위한 의료계 및 학계의 변화를 돌아보는 발표도 준비했다고 박 회장은 덧붙였다.



의학적 성과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한 우리나라에서 '장벽 없이 듣는 환경'이 복지의 영역인지 아니면 모든 국민에게 보장되어야 할 기본권인지를 정면으로 다루겠다는 복안이다. 의료진, 환자대표, 언론인, 복지부, 입법기관 등이 함께 참여해 난청 관리에 대한 국가의 책임 범위와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자원 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1962년 당시만 해도 난청이나 이명 같은 귀 질환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귀 건강 역시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이 기념일이 만들어졌다"면서 “그 뜻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대한이과학회를 중심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로 계속 발전해 온 것을 지켜보며 큰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 이자장은 또한 “올바른 교육과 홍보를 통해 '인류의 귀 건강을 위해 헌신한다'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국민의 귀 건강 관리와 귀 질환 예방에 힘써온 이과학회의 노력을 늘 응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장벽 없이 듣고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 이비인후과학회 역시 함께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열린 제56회 귀의 날 행사. 사진=박효순 기자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2년 열린 제56회 귀의 날 포럼 장면. 사진=박효순 기자

◇ '국민 모두가 장벽 없이 듣고 소통 가능한 환경' 마련돼야


이번 포럼의 진행과 패널토론 사회를 맡은 최병윤 이과학회 공보이사(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청력은 단순히 소리를 듣는 기능을 넘어 교육과 취업, 의료 이용, 사회 참여, 안전, 그리고 건강한 노화에까지 폭 넓게 영향을 미치는 기능"이라며 “그럼에도 난청은 여전히 개인이 알아서 감수하고 해결해야 할 노화 현상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고, 청력검사나 보청기·인공와우 같은 청각재활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도 연령과 경제적 여건, 지역, 장애 인정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 공보이사는 “이번 토론에서 '기본권과 복지를 대립하는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국민의 청각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의료·복지·사회적 지원이 필요한지'를 구체적으로 짚어보겠다"면서 “의료진과 환자대표, 언론인, 보건복지부, 입법조사처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생애주기별 청력검진 체계나 청각재활기기 지원 확대처럼 실질적인 정책 방향까지 이끌어내는 것이 이번 사회와 진행을 맡은 저의 목표"라고 말했다.


■ 대한이과학회는 1990년 귀 건강을 연구하는 대한이과연구회로 창립된 이래 전체 회원 1900여명(정회원 700여명)이 참여하는 귀 질환 전문 학술 단체이다. 이비인후과학회의 3대 분과 학회 중 하나로 '인류의 귀 건강을 위해 헌신한다'는 학회 미션을 가지고 다양한 귀 질환에 대해 '학술-연구-교육' 분야에서 국내·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많은 학술 및 교육 활동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구성된 정회원과 많은 회원들의 지속적인 귀 질환 학술 활동과 교육을 선도하면서 어지럼, 이명, 보청기, 이식형 청각기기, 안면 신경, 외이재건, 내시경 귀수술, 이관 질환 등을 포함한 8개 임상연구회를 운영한다. 귀 질환 관련 다양한 기초 연구를 하는 유전학, 내이기초학, 생체재료학, 청각 신경과학, 중이염 ORIG 5개 분과를 산하에 두고 있다.



박효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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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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