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김창준한미연구원, 글로벌 리더십 기념공간 조성 업무협약
미 전직 연방의원 21명 죽미령 방문…전쟁의 기억에서 미래세대 교육으로
유엔군초전기념관에 한미교류 역사 전시…지방정부 국제교류 기반 확대
▲오산시, FMC 방한단 유엔군초전기념관 방문 환영간담회 개최 및 업무협약 체결
오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6·25전쟁 당시 유엔군 지상군이 북한군과 처음 교전을 벌였던 경기 오산 죽미령이 한미 민간외교와 미래세대의 국제적 리더십을 키우는 교육공간으로 영역을 넓힌다.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에서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오산시는 지난 10일 유엔군초전기념관에서 사단법인 김창준한미연구원과 '김창준 글로벌 리더십 기념공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미국 전직 연방의원협회(FMC) 방한단의 죽미령평화공원 방문과 연계해 이뤄졌다. 한미동맹의 역사적 현장을 찾는 정례 교류를 구체적인 기념·교육사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시도다.
죽미령은 1950년 7월 유엔군 지상군과 북한군 사이에 첫 교전이 벌어진 역사적 장소다. 유엔군초전기념관과 죽미령평화공원은 당시의 전투와 희생을 기억하고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에 조성하는 기념공간은 유엔군초전기념관 내 활용 가능한 시설에 들어설 예정이다. 미국 최초의 한인 연방하원의원으로 3선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미관계 발전과 민간외교의 역사를 소개한다. 단순한 인물 기념을 넘어 청소년과 미래세대가 국제사회에서의 소통과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역사·문화·교육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쟁의 기억을 보존하는 기존 기념관에 한미교류의 역사와 교육 기능을 더하는 셈이다.
협약식에 앞서 오산시는 FMC 방한단을 맞아 환영간담회를 열고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와 양국 간 우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방한단에는 김창준 전 의원과 피터 와이클린 FMC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데이빗 트론, 제프 밀러, 론 클라인, 미미 월터스, 엘리자베스 에스티, 그렉 펜스 전 연방하원의원 및 배우자 등 2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문 해설과 통역을 들으며 죽미령평화공원을 둘러보고 구 초전기념비에 헌화했다. 이어 유엔군초전기념관 전시관과 체험관을 관람한 뒤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FMC 방한단의 유엔군초전기념관 방문은 2022년 7월 시작됐다. 2023년에는 21명, 2024년에는 24명이 방문했으며 지난해에는 두 차례에 걸쳐 38명이 찾았다.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교류가 이어지면서 죽미령은 미국 전직 정치인들에게 한미동맹의 역사를 되새기는 방문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오산시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김창준한미연구원과 기념공간 조성에 필요한 사항을 구체화하고 FMC와의 교류도 지속할 방침이다.
사업의 성패는 전시공간 확보뿐 아니라 실제 운영할 교육 콘텐츠에 달려 있다. 청소년 대상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역사교육, 리더십 체험 등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기념공간의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공간 조성에 필요한 예산과 운영 주체,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향후 협의 과정에서 확정해야 할 사항이다.
조용호 오산시장은 “죽미령은 한미 양국이 함께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역사적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하고 유엔군초전기념관이 한미동맹과 국제교류를 잇는 공간으로 성장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죽미령의 역사적 가치는 과거의 전투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쟁의 기억을 평화교육으로, 한미동맹의 역사를 미래세대의 국제적 소통 역량으로 연결하는 것. 이번 기념공간 조성이 지향하는 변화도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