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기 피해금 287억원 카지노서 세탁한 일당 검거

조탁만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15 14:47


투자사기 피해금 287억원을 국내 카지노에서 게임 칩으로 바꾼 뒤 바카라 베팅을 거쳐 현금화한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투자사기 피해금 287억원을 국내 카지노에서 게임 칩으로 바꾼 뒤 바카라 베팅을 거쳐 현금화한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투자사기 피해금 287억원을 국내 카지노에서 게임 칩으로 바꾼 뒤 바카라 베팅을 거쳐 현금화한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자금세탁 총책인 50대 A씨 등 14명을 구속 송치하고, 조직원 4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5년 10월부터 12월까지 투자사기 피해금 287억원을 강원랜드를 비롯한 국내 카지노 4곳에서 게임 칩으로 바꾼 뒤 바카라에서 플레이어와 뱅커 양쪽에 동시에 돈을 거는 이른바 '양방 베팅'을 해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다. 한쪽에서 돈을 잃더라도 다른 쪽에서 따도록 해 손실을 줄이면서 게임 칩을 현금으로 바꾸는 수법이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유도한 뒤 허위 사이트에 정상 투자로 꾸며 피해자 555명에게서 287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또 총책을 중심으로 조직원 모집·관리책, 인출책, 환전책, 전달책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은행의 자금 출처 확인 절차를 피하려고 카지노를 이용했으며, 고액 베팅이 가능한 VIP 고객과 영주권자도 조직원으로 끌어들였다.



인출책이 범죄수익금이 든 계좌에서 수표를 찾아 전달하면, 카지노 VIP가 수표로 게임 칩을 산 뒤 바카라를 했다. 이후 남은 게임 칩을 현금으로 바꿔 범죄수익금의 출처를 감추는 방식이었다.


검거된 일당 가운데 3명은 다른 범죄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A씨도 2024년 8월 대포통장 등을 이용한 자금세탁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또 다른 조직원 1명은 동종 범죄로 수배된 뒤 8년간 도피하다 공소시효 만료를 2년 앞두고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현금 1억1100만원과 명품, 휴대전화, PC 등을 압수했다. 부동산을 포함한 3억9000만원 상당의 재산에는 법원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인용했다.


또 해외 투자사기 조직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 카지노 업체와 문화체육관광부에 고액 베팅과 현금 출금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제안했다.



이승주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계장은 “앞으로도 서민들의 재산을 노리는 투자리딩방 사기와 범죄수익금 세탁 행위 등 신종 피싱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조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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