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대상 38%는 유심 교체나 재설정 안 해
SKT “기기변경 후 보호서비스 미가입 추정”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양자기술 국회 연속세미나: 제1차 바이오분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주희 의원실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고객 157만명은 유심 교체나 재설정을 하지 않은 채 유심보호서비스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기변경 등으로 보호서비스가 해지된 뒤 다시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고객별 후속 조치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SK텔레콤의 유심 교체 대상 2324만명 가운데 886만명(38%)이 유심 교체나 재설정을 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가입자 식별번호(IMSI)와 인증키 등 유심 정보 25종이 유출된 사고 이후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했다. 지난달 말까지 교체나 재설정을 마친 고객은 1438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2065만명으로 전체 대상의 89%였다. 미가입자 259만명 가운데 102만명은 유심 교체나 재설정을 마쳤지만, 나머지 157만명은 두 조치 모두 하지 않은 상태였다. 유심을 교체하지 않은 886만명 중 보호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729만명이었다.
SK텔레콤은 보호서비스 미가입자 대부분이 기기변경 과정에서 서비스를 해지한 뒤 재가입하지 않은 고객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KT에서도 유심 교체와 보호서비스 가입이 모두 이뤄지지 않은 고객이 확인됐다. 지난달 말 기준 실제 유심 교체가 필요한 고객 중 미교체자는 8004명으로, 이 가운데 4719명은 유심보호서비스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KT는 불법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을 통한 침해사고로 가입자 2만2227명의 IMSI와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전화번호가 유출되자 지난해 11월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시행했다. 이후 유심 교체 고객은 62만명, 보호서비스 가입은 128만건으로 집계됐다.
의원실은 KT의 경우 인증키 등 핵심 유심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악성코드가 발견된 서버에 로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추가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4월 IMSI 설계 결함으로 전 고객 대상 유심 업데이트를 추진했으나, 자료상 진행률은 36.5%였다.
이 의원은 “통신사는 전체 교체 건수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피해 고객별 유심 교체와 보호서비스 가입 여부를 교차 점검해야 한다"며 “기기변경 등으로 보호가 끊긴 이용자에 대한 추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