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치료에 관한 오해와 진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2.25 14:29

"기록에 남나? 고칠 수 없다는데"

정신과 치료에 관한 오해와 진실…"기록에 남나…고칠 수 없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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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한국은 OECD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우울·불안·알콜 의존증 등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자살률로 이어져 한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이처럼 정신질환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흔히 정신병으로 불리는 정신질환은 원인과 증상, 치료법 등이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불편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정신질환은 고칠 수 없는 병이 아니다. 증상을 빨리 확인하고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등을 적절히 받는다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도 가능하다.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 정신질환은 고칠 수 없나.

△ 대부분의 정신 질환은 뇌신경세포 사이의 신경전달 물질이 너무 많거나 혹은 적게 분비되는 등 뇌 기능에 변화가 일어나 생각과 감정, 행동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뇌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 스트레스, 불안 등 일부 정신질환만 그런 것 아닌가.


△ 경증 우울증 등 가벼운 정신질환은 치료를 통해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중증 우울증, 조현병 등 중증 질환 역시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 정신질환자는 폭력적 성향이 크고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큰 것 아닌가.

△ 대검찰청 범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정신 장애인의 범죄율은 정상인 범죄율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일부 정신질환은 일시적으로 조절되지 않은 충동성 때문에 자·타해 위험성을 보일 수 있지만 타인을 해칠 위험성은 자해 위험성의 100분의 1 수준이다.

-- 정신과 약을 먹으면 모두 중독된다고 들었다.

△ 대부분의 정신과 약물은 중독성이 없어 위험하지 않다. 중독성이 있는 일부 수면제, 안정제 등도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용량을 조절해가며 사용하면 중독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정신과 약을 먹으면 지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 항우울제, 항정신병 약물, 기분안정제, 항불안제 등의 정신과 약을 복용하면 간혹 약간 졸리거나 낮 동안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적정량을 사용하게 되면 약에 점차 적응하며 불편한 부작용은 사라진다.

-- 정신질환을 앓는다고 하면 일단 치료 비용이 걱정된다.

△ 우울증, 불안장애 등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건강보험의 적용 대상이 되는 질환이다. 일부 비급여 항목을 제외하고 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우울증이 있다면 실제 치료 비용은 어느 정도 드나.

△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우울증으로 처음 진료받을 경우, 한 달 진료비용은 15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중 본인부담은 약 6~8만원 이다. 2015년 기준으로 진찰료 1만5천원 내외, 정신 치료비용 약 1만~3만원, 하루 평균 약물 치료비 3천원 등으로 가정했을 경우다. 사용하는 약물이나 면담 시간, 횟수 등에 따라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 정신질환 관련 진료는 진료기록이 남는다던데.

△ 의료법에 따라 의료기관은 환자의 진료 관련 기록(의무기록)을 일정 기간 의무 보관하지만 부모의 동의나 법에 명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부 기관에 제공하지 않는다.

-- 정신과 병원을 계속 다니면 민간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가.

△ 보험사의 지침에 따라 보험가입이 일부 제한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가입을 제한하는 것은 차별의 소지가 있다. 정부는 ‘차별금지 TF’ 등을 구성해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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