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업스트림' 다시 볕드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7.27 07:20

OCI, 웅진에너지, 넥솔론 '부활’

▲풀무원 공장에 설치된 태야광 모듈. 사진=안희민 기자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태양광 업스트림 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OCI, 웅진에너지, 넥솔론이 그 덕에 부활할 조짐이다. 미국 중심으로 확대일로에 놓인 태양괄발전 시장도 이들 기업을 돕는 우군이다. OCI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영업이익도 실현했고, 웨이퍼를 생산하는 웅진에너지는 사업 확대를 공시하고 나섰다. 법정관리 중인 넥솔론 역시 설비가동률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OCI는 2분기 매출액이 6637억원, 영업이익 471억원, 당기순이익 12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 늘어났다. 1분기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말까지 OCI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OCI관계자는 "가동률이 소폭 하락했으나 판매가격이 회복되고 원가를 절감하는 등 마진 확대로 수익이 계속 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OCI 선전에는 폴리실리콘 판매량 증가와 판매가격 인상이 놓여 있다. OCI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스팟 기준 전주 가격이 톤당 16.01 달러다. 폴리실리콘은 한때 12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꾸준히 회복되는 추세다. 폴리실리콘의 가격 폭락은 OCI 재무제표에 주름살을 늘려 급기야 OCI미터리얼즈(현 SK미터리얼즈) 등 알짜 계열사를 매각하는 아픔을 안겨줬다.

웅진에너지는 이달 12일 웨이퍼 생산설비 투자를 공시했다. 내년 말까지 약 700억원을 투자해 잉곳ㆍ웨이퍼 생산능력을 각각 2GW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웅진에너지는 현재 잉곳 1.4GW, 웨이퍼 0.5GW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해외 주요 공급선은 미국의 선에디슨과 독일 솔라월드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에 비록 94억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12일 투자 확대 계획 발표로 업황 전망을 밝게 했다.

생산 용량이 잉곳ㆍ웨이퍼 합쳐 1.75GW인 넥솔론은 현재 설비 가동율이 70~80%에 이른다. 작년 말부터 설비가동률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넥솔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좋은 편이다. 소폭 등락은 있지만 7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25일 현재 900원대를 넘나드는 실정이다.

웅진에너지와 넥솔론의 선전은 OCI와 달리 웨이퍼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은 아니다. 웨이퍼 가격은 현재 25일 현재 장당 0.85달러다. 올해 초 1달러에서 계속 하락했다. 글로벌 태양광발전 시장 확대가 양사에게는 우군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운스트림의 시장 확대와 수익 실현이 업스트림의 실적 호조에까지 영향을 미쳐 양사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게 됐다"며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신산업 확대책 역시 긍정적인 재료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태양광발전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확대일로에 있다. 태양광셀ㆍ모듈의 수요가 그 바람에 폭증했다. 이런 추세는 2019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리서치 기업인 IHS에 따르면 미국의 태양광발전 시장은 작년 8.3GW, 올해 15GW로 늘어날 전망이다. 더구나 인도 시장 역시 새롭게 떠올랐다. 미주 시장에 태양광 모듈을 납품하는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 의회가 작년 말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세금감면혜택(ITC)을 연장해 미국이 태양광발전 사업의 블랙홀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ITC가 일몰하는 2019~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은 미주 시장에 태양광 모듈을 납품하는 기업에 실익이 되며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생산 기업에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주고 있다. 박진호 영남대 교수는 "미국 태양광시장 활황으로 한국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기업이 재고를 거의 소진했을 것"이라며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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