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운용도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운용사 경쟁 '치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10.25 09:38

미래에셋운용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진출...업계 '긴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업체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운용사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자산관리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펀드를 운용 중인 곳은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두 곳 뿐이나 미래에셋자산운용,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역시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운용사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로보어드바이저펀드, 순자산규모 574억원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로보어드바이저펀드를 내놓은 운용사는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 두 곳이다. 유형별로는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채권혼합형 등 총 7가지다.

가장 규모가 큰 상품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지난 4월 증권업계 최초로 출시한 ‘키움 쿼터백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다. 채권혼합형 펀드 순자산규모는 355억원, 수익률은 2.9%를 기록했다. 키움 쿼터백 로보어드바이저펀드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총 28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9월 15일 출시한 ‘NH-Amundi 디셈버 글로벌 로보어드바이저 공모형 펀드’는 출시 초기임에도 순자산액 총 86억원을 나타냈다. 수익률을 보면 채권혼합형(언헷지) 0.2%, 채권혼합형(헷지)은 -2.5%다. 이 펀드는 디셈버앤컴퍼니의 로보어드바이저 엔진을 활용해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를 대상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짜면 NH-아문디자산운용이 퀀트 모델과 자체 리서치를 바탕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검증, 보완한 후 투자가 이뤄지는 구조다.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총 1800여개의 ETF가 투자 대상이다.


◇ 운용사 경쟁 더 뜨거워진다...미래에셋-코리아에셋투자증권 준비 중


이렇듯 아직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한 펀드나 금융상품은 다양하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미래에셋자산운용,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업체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어 향후 운용사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개소한 ‘미래에셋 인공지능 금융연구센터’에서 고려대학교, 금융솔루션 개발업체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를 개발하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이며, 상품 형태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순 펀드를 넘어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전체적인 금융상품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퀀트베이스 등 하나의 알고리즘만 갖고 진행하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데이터를 갖고 딥러닝을 통해 상품에 바로 연결될 수 있게끔 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운용사가 제공할 수 있는 펀드를 넘어 고객 자산관리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금융상품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최근 쿼터백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배당주와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한 배당투자 사모펀드 상품을 내년 초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투자솔루션 등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화자산운용 또한 관련 상품을 내놓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쪽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어떻게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지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활성화, ‘다양한 상품 개발·수익률’ 관건

업계에서는 현재 걸음마 단계인 로보어드바이저펀드 시장이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투자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수익을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라는 시장 자체가 초기단계인 만큼 좀 더 실체가 있는 상품들이 나와서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강화해야 한다"며 "알고리즘이 명확해야 하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일관된 수익률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제우 키움투자자산운용 ETF팀장은 "국내에 처음 나온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의 경우 출시된 지 6개월 밖에 안됐다"며 "적어도 2~3년 정도 지나서 알고리즘을 활용한 펀드 운용 능력이 검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펀드 랩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는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 변동성 등 데이터를 꼼꼼히 확인해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어떤 식으로 자산을 배분하는지, 운용은 어떤 식으로 하는지 확실하게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금융상품이 다양하지 않고, 수익률도 큰 편이 아니어서 활성화 되기 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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