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든 아처 미국 코넬대 교수. |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라이든 아처 미국 코넬대 교수가 갤노트7 전지 발화 사건과 관련 "기업들이 대체로 경제성을 따지는데 안전 앞에선 의미가 없다. 소비자에게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24일 주장했다.
이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특강을 가진 아처 교수는 최근 갤노트7 전지 발화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발화 원인은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지 혹은 시스템 결함으로 알고 있는데, 어느 쪽이든 안전성 확보를 위해선 경제성 유무를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지의 분리막 두께가 2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점이 발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지 업계에는 기존 삼성SDI 전지의 분리막 두께가 4마이크로미터였는데 경제성과 보다 얇은 두께의 전지를 만들기 위해 2마이크로미터로 과도하게 줄였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이와 관련 김상홍 삼성SDI 상무는 "현재 삼성전자에서 리콜 이후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리콜 이후 조사 대상은 ATL 제조 전지로 알고 있다"며 "조사 자체에 삼성SDI가 빠져 있어 실제 상황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처 교수는 리튬황 전지를 대형으로 제작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리튬이온전지는 성능 개량에 한계를 보이기 때문에 에너지밀도가 5배 이상 높은 리튬메탈전지와 리튬황전지를 대체품으로 구상하고 있다.
문제는 리튬이 매우 불안정한 물질이란 점이다. 그는 이날 특강에서 음극재로 쓰이는 리튬금속 표면에 리튬플로오르(LiF) 코팅을 하면 보다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리튬황전지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분리막을 나노 크기로 천공해 황 이물질을 배제하고 오직 전자만 통과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차세대 전지 분야 선구자로 평가되는 아처 교수는 벤처기업 nohms를 운영하며 최신 기술을 적용한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