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부국 사우디, 59조 들여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1.17 11:33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태양·풍력 발전 등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에 최대 500억 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다.

17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칼리드 알-팔리흐 사우디 에너지장관이 수주 내 대규모 태양열·풍력 발전 프로그램을 입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예상 투자 금액은 2030년까지 300억∼500억달러(한화 35조5590억 원∼59조2650억 원)에 이른다.

이는 ‘태양열 에너지 강국’으로 변모하겠다는 사우디의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팔리흐 장관은 우선 재생 가능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2023년까지 10기가와트 상당의 전력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지난 수년간 에너지 구조를 다양화함으로써, 원유를 전력 생산과 담수화 공장 가동에 소비하기보다 더 많은 양을 수출하려 노력했으나 지지부진했다.

사우디 내 전력 수요는 매년 8% 가량 증가해 생산 능력 확충에 매년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다.

아울러 팔리흐 장관은 2.8기가와트의 전력 생산 능력을 갖춘 사우디 최초의 상업 원자력발전소를 실행하기 위한 초기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단, 구체적인 시기나 투자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사우디는 앞서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프랑스 등과 원자력발전에 관한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산유국인 사우디가 이처럼 ‘새로운 에너지’ 사냥에 나서는 것은 2030년까지 정부 재정수익의 70%를 석유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사우디는 2020년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를 통해 3.45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정부 수익에서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새 수입원을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년간 저유가 상태가 지속하면서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은 데 따른 것이다.

저유가로 사우디의 재정 보유고는 1000억달러(118조5300억 원) 이상 줄었고 예산 충당을 위해 175억달러(20조7427억5000만 원) 상당의 국채를 발행했다.

사우디는 향후 기반시설 프로젝트에서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절감하고,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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