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윤성필 기자] 경기침제와 불황이 계속되면서 도박이나 복권 등 대박심리를 통한 한탕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같은 사행산업 성행은 ‘중독자 양산’이라는 더 큰 사회적 문제를 낳을 수 있어 우려된다.
22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복권 판매량은 전년보다 9% 늘어난 35억5000천여 게임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판매액도 3조5500여억 원으로 사상 최대다. 액수로는 2003년 3조8031억 원 에 이어 두 번째지만, 2003년 당시에는 로또 한 게임의 가격이 지금의 두 배인 2000원 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강원랜드’의 매출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6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4381억 원)과 당기순이익(1243억 원)도 2015년보다 각각 6%, 4.5% 많았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 매출도 연간실적 이상인 3472억 원 훨씬 넘는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인형뽑기 방도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탕진잼’이 유행하듯 500원을 놓고 수 만 원대 인형을 뽑는 인형뽑기 게임은 대박심리를 자극하는 것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러 인형기계를 갖다놓고 영업하는 ‘뽑기방’ 수는 2015년 21곳에서 지난해 11월 500곳 이상으로 불어났다. ‘뽑기 열풍’이 불과 2년 사이 24배로 급증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사행산업 전문가들은 "최근 유행되는 사행사업은 기존에 경마·경륜처럼 비교적 기본적 지식이 있어야 하는 것들과 달리 복권이나 카지노, 인형뽑기 처럼 매우 단순하고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만큼 불황에 ‘쉬운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이 계속 새로 합류하기 때문에 더 호황"이라며 " 문제는 중독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사행산업이 커지고 참여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중독자도 양산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중독자가 늘면 오히려 불황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큰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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