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기후변화 탓? 베이징 미세먼지 기준치 8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2.07 13:39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 기상국이 악명 높은 스모그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아 뒷말이 나오고 있다. 당국이 스모그 퇴치 노력이 결실을 거두지 못하자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라는 설명이다

중국기상국 아이완슈(艾婉秀) 국가기후센터 연구원은 따뜻한 기후가 북부와 남부 간 기온 차를 좁혔다며 이 때문에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하기 더 어려워졌고 오염물질을 날려 보낼 바람이 약해졌다고 주장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를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 연구원은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을 통과하는 바람의 속도가 1961년보다 37%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경향이 작년 말 유독 뚜렷했다며 베이징(北京) 지역 풍속이 전년 동기보다 20∼27% 감소했다고 말했다.

아이 연구원은 대기가 오염 화학물질을 덜 해로운 물질로 산화시키는 능력도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 주변 지역의 기후 조건이 오염물질 분산에 더 불리해질 것이라며 "겨울철 스모그가 더 심해지고 빈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기상과학연구원 류훙리(劉洪利) 부연구원도 공장이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대기 오염의 주원인이지만 기후 변화가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류 부연구원은 스모그와 지역 기후 간 연관성이 77.7%에 달했다며 "대기로 방출되는 오염물질이 오염 정도를 결정하지만, 스모그 형성은 주로 기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상국 등이 스모그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한 것은 스모그 퇴치 노력이 결실을 거두지 못하는 데 대한 당국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정부는 천진닝(陳吉寧) 중국 환경보호부 부장(장관)이 지난달 "죄책감을 느낀다"며 "나를 비난해달라"고 말하는 등 스모그로 비등한 비난 여론을 진화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199㎍/㎥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8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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