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대응위해 ‘핀테크’에 올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2.09 16:32
4대은행사진

[에너지경제신문 송정훈 기자] 블록체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기술이 금융에 도입되면서 모바일 거래, 로보어드바이저, 생체정보 이용 인증 등 새로운 형태의 금융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O2O(온·오프라인 연계), IoT(사물인터넷) 등 생활밀착형 핀테크(기술·금융 융합) 기술도 각광을 받으면서 디지털 금융 열풍이 불고 있다. 은행권들은 핀테크 기업과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협력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핀테크 분야 협력 업체 지원 규모를 확대하거나 다양한 기술 제휴를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소공로 본점에서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신한퓨처스랩’ 3기 웰컴행사를 실시하고, 핀테크·생활영역 기업 17개사와 협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신한퓨처스랩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핀텐크 육성 프로그램으로 기술력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을 선정하고 각 그룹사들의 멘토링을 통해 사업화 및 투자 유치까지 지원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8일 인공지능, 로보어드바이저, 지능형 로봇, 간편결제, 해외송금, P2P대출 등 7곳의 핀테크 스타트업체와 혁신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의 ‘1Q랩’은 현재까지 ▲빅데이터 분석 신용평가 기술 ▲O2O결제 ▲생체인증 ▲신개념 패스워드 ▲최적의 금융상품 검색 ▲크라우드 펀딩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7일 LG유플러스, AT솔루션즈와 함께 차별화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주요 협약내용은 ▲USIM영역을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의 추진 및 공동 마케팅 ▲U+인증을 활용한 인증서비스의 추진 및 공동 마케팅 ▲공동·상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사업 모델 발굴 및 추진 등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위비핀테크랩’을 열고 서울 영등포중앙금융센터에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최장 1년간 초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핀테크는 기술의 시장 예측성과 정보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농업의 이슈사항을 해결하고 플랫폼 중개 및 유통 혁신을 지원한다.

이같이 은행권이 핀테크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는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모바일 금융거래가 확산되자 고객 확보를 위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인터넷, 모바일 뱅킹으로 대표되던 핀테크 기술이 간편결제, 송금을 거쳐 로보어드바이저, 비트코인, P2P대출, O2O 등의 서비스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O2O, IoT, 맛집 추천 등 다양한 업종의 핀테크 업체들과 협력해 고객에게 금융의 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인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이 핀테크에 올인하는 이유는 편리한 서비스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기술을 개발하면 비용이 절감될 수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의 영향력도 감소시킬 수 있어 핀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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