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연말 인사에 쏠리는 눈…관전 포인트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11.28 16:33

AICT 전환·조직 슬림화 핵심 화두 오를 전망

사업구조 개편…상무보급 임원 감축 가능성

SKT·LGU+ 조직개편 기조가 영향 미칠 수도

핵심 화두는 AI… 계열사 정기인사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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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KT 사옥 전경.

KT가 연말 정기인사를 앞둔 가운데 임원 거취 및 조직개편 폭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김영섭 대표 취임 직후 진행된 첫 정기인사는 사법리스크 해소를 위한 조직 정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올해는 주력 사업 육성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 될 전망이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날인 지난 27일 임원 이하 실무급 직원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일반직원 인사 직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안을 발표함을 감안할 때, 이르면 이날 오후에서 오는 29일쯤이 될 전망이다.


핵심축은 AICT(AI+ICT) 기업 전환과 조직 군살빼기로 압축된다. 앞서 KT는 사업구조를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통신·미디어·네트워크·정보기술(IT) 등 각 사업분야 구조 개편으로 기업간거래(B2B) AI 전환(AX) 분야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의 6%를 차지하던 AI와 IT분야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약 3배 수준인 19%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내년 중 한국형 특화 AI 모델 출시와 함께 △AI·클라우드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AI전환(AX) 전문기업 △AI 연구기관 '이노베이션 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2조4000억원을 투자해 AI 기간망도 깐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AI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올해 KT의 경영 기조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인력 조정도 예상된다. 이 회사는 인원 감축을 통해 운용을 효율화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정기인사의 경우, 인원 감축보다도 일부 임원 교체 및 성격이 중복되는 조직 통합이 주를 이뤘다.




이달 초엔 네트워크 부문 자회사 2곳의 분사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과 희망퇴직 신청 절차를 마쳤다. 지난 5일 기준 직원 2800여명이 희퇴를 신청했고, 자회사 전출은 1723명이 지원했다. 전체 인력의 약 23%에 달하는 450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 직원 수는 1만9370명(올해 6월 말 기준)에서 1만5000여명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상무보를 중심으로 20% 내외의 임원 감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무보는 상무와 상무대우 사이 계약직책이다. 현재 약 330명이 재직 중인 가운데 계약 만료를 앞둔 이들에 대한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상무 이상 임원을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줄인 바 있다.




통신 3사가 업무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서로 적잖은 영향을 주고 받음을 고려할 때, 경쟁사들의 조직개편 기조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이날 홍범식 신임 대표 선임 이래 첫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관련 상품·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는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고, 통신·콘텐츠 관련 일부 조직을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 담당인 컨슈머부문 산하로 재배치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AI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향후 저성장 사업 부서를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음달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최근 SK그룹 차원에서 운영효율개선을 이유로 임원 20%를 감축키로 함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KT의 이번 정기인사가 직후 진행될 52개 계열사 인사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이니텍 매각이 결정됐고, KT스카이라이프도 다음달 2일부터 희퇴를 단행키로 하는 등 조짐이 보이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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