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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TV 홈페이지 캡처 |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네이버가 전체 광고 부문에서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유독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외국계 업체들에게 힘을 못쓰고 있다.
현재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한국 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우위에 점하고 있다. 유튜브가 방대한 동영상 콘텐츠, 용이한 접근성 등을, 페이스북이 글로벌 최대 SNS 업체라는 점을 무기로 한국 시장에서 동영상 광고 매출을 쓸어 담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마케팅업체 메조미디어에 따르면 유투브는 작년 동영상 광고 매출이 1168억원으로 페이스북의 1016억원을 따돌렸다. 특히 국내 업체인 네이버(456억원)·다음(340억원)·곰TV(121억원) 등 3개사 광고 매출액 917억원 보다 20% 이상 많은 금액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새로운 동영상 사업을 잇따라 진행하며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작년 8월 광고 영업권을 가진 동영상 콘텐츠부터 2분30초 이상의 영상 클립에만 15초 광고를 적용한데 이어 지난 1월엔 네이버TV캐스트를 ‘네이버TV’로 개편하며 광고 사업 전략을 바꾸기도 했다.
유튜브의 경우 동영상 길이가 30초 이상만 되도 이용자가 최소 5초를 시청해야 하는 반면 네이버의 경우 동영상 광고의 삽입 기준을 2분30초로 늘려 편의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또한 유튜브 광고의 경우 건너뛸 수 없어 시청자가 15초(EMEA·인도·말레이시아·싱가포르는 20초)를 무조건 봐야하기 때문에 최대 데이터 소모량이 10MB에 이른다는 점도 네이버가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네이버는 네이버TV를 통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MBC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웹드라마 ‘세가지색판타지’와 걸그룹 트와이스가 각종 미션을 수행하는 웹예능 ‘로스트타임’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네이버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단기간 내 뛰어 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인터넷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인터넷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동영상 사업에서 콘텐츠를 확보하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지만 유튜브와 페이스북의 콘텐츠 경쟁력이 여전히 네이버 보다 높다"고 말했다.
유튜브 선탑재에 대해선 아쉬움을 밝히면서 경쟁력 우선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구글 검색 결과에 유튜브는 동영상이 포함돼 나오지만 한국 검색 시장에선 네이버가 PC 검색 70%, 모바일 검색 80%를 넘는 압도적인 사업자"라며 "결국 네이버가 유튜브·페이스북을 넘어서기 위해선 콘텐츠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법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