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피앤씨테크, 배전자동화단말기 수요가 늘어난 결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06.28 09:16
[기업분석] 피앤씨테크, 배전자동화단말기 시장 확대 수혜주… 신규 수요 지속되고 기존 설치 단말기 교체 시기 도래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피앤씨테크


피앤씨테크는 전력 IT 전문기업으로 송배전 과정에서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디지털전력기기를 생산한다.


1999년 전력계통 대기업 연구진들이 나와서 만든 회사로 설립 직후부터 배전자동화단말장치를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DN에 납품하고 있는 기업이다.

피앤씨테크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64억원, 영업이익 15억원, 당기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45.5%, 15.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7.3% 감소했다.

제품별 매출액을 보면 배전자동화단말장치가 67.2%인 43억원을 차지했고 디지털보호계전기 12.5%(8억원), 고장점표정장치 4.7%(3억원), 개폐기 4.7%(3억원), 기타 10.9%(7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1999년부터 배전선로 자동화 사업을 시작했고 2002년부터는 대규모 배전자동화 시스템을 확대 적용했다. 한전은 기존 전선의 지중화 및 배전자동화도 진행 중이다. 2014년 이후 한국전력의 송배전설비에 대한 투자 비중은 기존의 30% 미만에서 2016년 41.3%까지 크게 늘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피앤씨테크


국내에서 배전자동화단말장치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2014년까지 전체 개폐기의 50%를 자동화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고, 2015년부터는 100%를 자동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전력기기의 교체주기가 15년임을 감안하면 2002년부터 확대된 배전자동화단말기기의 교체 시기 또한 가까워지고 있다. 신규 수요가 지속 발생하는 한편 교체 수요도 함께 발생할 예정이다.

한전KDN에 배전자동화단말장치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총 4개로 과점 시장을 이루고 있다. 피앤씨테크 외에 세니온, 싸이몬, 인텍전기전자의 3사가 있는데 2015년을 기준으로 피앤씨테크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배전자동화단말장치 시장은 전기와 통신, 엔지니어링 기술을 모두 확보해야 하고 안정성이 중요한 만큼 실적(track record)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힘든 상황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15년 기준으로 피앤씨테크의 시장 점유율은 30.7%로 업계의 선두업체"이라며 "시장 확대의 수혜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전자동화단말기를 중심으로 한 해외 수출이 향후 피앤씨테크의 미래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2014년 전체 매출의 14.2%에 지나지 않았던 수출 비중은 2016년 33.1%로 급증했다.

▲자료=전자공시시스템, 피앤씨테크


한국은 배전자동화를 일찍부터 도입했기 때문에 세계 배전자동화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선두업체인 피앤씨테크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수출 또한 적극적으로 늘려가는 등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피앤씨테크가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이 신규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2016년 수준의 성장성(매출액 성장률 전년동기대비 15~20%, 영업이익률 20%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확대되고 있는 해외 배전자동화기기 시장과 피앤씨테크의 축적된 기술,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 원활하게 규모 확장을 할 수 있는 풍부한 투자여력 등이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피앤씨테크는 2016년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259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주식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곧바로 유형자산투자 등에 쓰이지 않고 대부분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 형태로 남아 있는 상태다.

강 연구원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회사 규모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언제든 풍부한 유동성과 타인자본조달 여력을 바탕으로 공장 증축 및 연관 업체에 대한 M&A(인수합병)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이사


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이사는 1958년 12월생으로 광운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조 대표는 1982년 광명전기에 말당사원으로 입사해 영업엔지니어로 역량을 발휘했고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2004년 6월 피앤씨테크를 인수해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과 연구개발 역량강화 등을 통해 오늘의 피앤씨테크를 일궈냈다.

피앤씨테크는 특수 배전반 및 전력계통의 디지털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광명전기가 지분 참여해 관계회사로 되어 있으나 직원 대다수가 주주인 수출주도형 벤처기업이다.

조 대표는 "전기자동차 충전기, 스마트전력량계는 스마트그리드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최근 주방용 자동소화장치와 전기공사업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대성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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