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드사, 새 먹거리 찾아 베트남 진출 '박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7.10.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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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주협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베트남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국내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블루오션인 베트남에 손을 뻗고 있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 신용카드 시장은 2016년 기준 총 발급매수 530만장, 총 이용금액 3조5000억원 규모로 최근 5년간 급격한 성장세(연평균 발급매수 34.5%, 사용금액 26.6% 증가)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카드시장은 향후에도 매년 14% 이상의 고성장을 이룰 것이란 전망도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9월 말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진출을 위해 베트남 테크콤뱅크 자회사인 테크콤파이낸스(Techcom Finance)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한화로 875억원이다. 롯데카드가 인수하는 베트남 테크콤 파이낸스사는 테크콤뱅크가 지분 100%를 가진 소비자금융 회사로 신용카드,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등의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롯데카드는 국내 금융위원회에 해외투자 신고와 베트남 중앙은행의 파이낸스사 지분 인수 심사 등을 마치면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신용카드 라이센스를 취득하게 된다. 최종 절차가 마무리되면 1년 내에 현지인 대상 신용카드 발급,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업무 등을 개시할 예정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베트남에 현지법인이 없어 직접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베트남우리은행이 우리카드의 다양한 노하우를 접목한 신용카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베트남우리은행은 플래티늄카드 등 개인카드 6종과 법인카드 1종을 출시했다. 플래티늄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과 포인트 적립의 혜택을 제공하며 일정 금액 이용 시 베트남 CGV 무료 영화관람권을 제공한다.

베트남우리은행의 모든 신용카드는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케이마켓(K-Market), 그랩(Grab) 택시, 롯데.VN(온라인쇼핑몰) 등 온·오프라인 가맹점의 제휴할인 혜택이 있다. 또한 베트남 최초로 체크카드 잔액이 없는 경우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투인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베트남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용카드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양한 제휴를 통한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도 베트남에 현지법인이 없어 신한은행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이 지난 2011년부터 신용카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6년동안 신한베트남은행의 신용카드·체크카드 발급건수 4만6000건을 달성했고 카드 결제금액은 1억5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 신용카드 고객 90%가 현지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베트남은행의 카드 사업이 계속 확장되는 추세"라며 "계속 카드좌수와 결제금액은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한베트남은행은 작년에 베트남 현지시장 분석을 통해 현지 고객 니즈에 맞춘 온라인 특화 신용카드인 ‘신한 이카드(E-Card)’를 출시했다. 베트남에서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의 성장과 신용카드 시장 변화에 맞춰 온라인 이용거래 고객을 노린 것이다.
이주협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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